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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분석]'2⅓이닝 투구수 77개' 미란다, 들쭉날쭉 밸런스에 제구 불안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13 19:55

'2⅓이닝 투구수 77개' 미란다, 들쭉날쭉 밸런스에 제구 불안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두산 미란다가 강판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1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용병다운 강력한 맛, 아시아 야구를 이미 접한 베테랑의 여유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서 극도의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5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던 미란다는 이날 제구력과 경기운영 모두 형편없었다. 사실 삼성전에서도 4사구를 3개나 내주면서 5회까지 투구수가 95개로 많았던 터다.

6일 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투구수 관리가 안됐다. 1회 28개, 2회 26개를 투구해 체력적으로 피로가 금세 왔다. 투구수 77개에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를 나타냈고, 주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오늘 100개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했지만 더이상 기다릴 순 없었다.

미란다는 1회초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후 황재균을 볼넷, 강백호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조일로 알몬테에게 149㎞를 한복판으로 꽂다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미란다는 장성우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해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가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1로 앞선 2회에도 불안감은 계속됐다. 1사후 박경수에게 볼넷, 2사후 배정대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미란다는 황재균을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130㎞ 몸쪽 슬라이더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선두 알몬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유한준을 상대로 1,2구를 볼로 던지자 두산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다. 김민규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미란다는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미란다 조용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다시 몰렸다. 이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져 나와 불운했다.

두산은 미란다를 주저없이 김민규로 교체했다. 김민규가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막아 미란다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미란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아시아 야구를 3년 경험해 KBO리그에 수월하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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