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 앉지 못하고 있지만 김태군이 주전 못지 않게 리드를 잘해주고 있다. 지금 경기가 되게 만드는 것도 김태군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포수란 포지션 특성상 빛이 안난다. 잘던지면 투수가 잘던진 것이고, 바운드를 못 잡으면 욕먹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포수의 역할과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무시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군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타석에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했던가. 김태군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군은 "선수로서 감독님에게 칭찬받으면 무조건 기분이 좋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KIA와의 3연전은 모두 역전승으로 이뤄졌다. KIA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먼저 얻어냈지만, NC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김태군은 선취점을 내준 투수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타선이 터질 때까지 리드를 잘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김태군은 "이날 송명기가 1회 실점을 했다. 1~2차전에도 초반 실점을 했다. 명기에게는 더 잘 던질 수 있는 루틴과 모습을 지켜달라는 주문을 했다"며 "(신)민혁이와 드류 루친스키는 스타일이 정반대다. 민혁이는 좋았던 것이 체인지업, 카운트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19승을 했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투수였다. 그래서 좋았던 것을 빨리 되찾게 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