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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히어로]'슈퍼 백업' NC 김태군 "감독님 칭찬받으면 그만큼 책임감 강해져…"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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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백업' NC 김태군 "감독님 칭찬받으면 그만큼 책임감 강해져…"
NC 다이노스 김태군. 광주=연합뉴스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길 때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포수 김태군의 칭찬을 빼놓지 않고 있다.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 앉지 못하고 있지만 김태군이 주전 못지 않게 리드를 잘해주고 있다. 지금 경기가 되게 만드는 것도 김태군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포수란 포지션 특성상 빛이 안난다. 잘던지면 투수가 잘던진 것이고, 바운드를 못 잡으면 욕먹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포수의 역할과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무시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군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타석에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했던가. 김태군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군은 "선수로서 감독님에게 칭찬받으면 무조건 기분이 좋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일부터 선발 포수로 나서고 있는데 매 경기 전력으로 해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캠프 때부터 이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었다"며 "공 잡는 것부터 공 막는 것까지 기본기에 집중했다. 내 정도 연차가 되면 안일하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기본적인 것을 더 세밀하게 다듬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KIA와의 3연전은 모두 역전승으로 이뤄졌다. KIA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먼저 얻어냈지만, NC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김태군은 선취점을 내준 투수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타선이 터질 때까지 리드를 잘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김태군은 "이날 송명기가 1회 실점을 했다. 1~2차전에도 초반 실점을 했다. 명기에게는 더 잘 던질 수 있는 루틴과 모습을 지켜달라는 주문을 했다"며 "(신)민혁이와 드류 루친스키는 스타일이 정반대다. 민혁이는 좋았던 것이 체인지업, 카운트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19승을 했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투수였다. 그래서 좋았던 것을 빨리 되찾게 도왔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감독은 SSG 랜더스와의 다음주 주중 3연전을 위해 양의지의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태군은 "의지 형에게 '백업이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천천히 해도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면서 "주전 포수가 다쳤을 때 의지 형이 100% 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내 할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의지 형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보다 의지 형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초반 '타격까지 되는 주전급 포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태군은 "타격 훈련을 할 때 '동서남북 티'를 많이 치고 있다. 나는 경기를 많이 못나가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오면 전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티배팅을 하기로 했다. 루틴이 힘들긴 하지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조금 더 강팀이 되려면 지금 안주하지 않고 한 경기에 더 열정을 가지고 덤벼야 하는 것 같다. 그것들이 모여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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