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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케치]'용진이형 상 받자' 홈런군단 꿈꾸는 SSG, 특별한 타격 연습 "KBO 최초"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4-07 09:51

수정 2021-04-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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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상 받자' 홈런군단 꿈꾸는 SSG, 특별한 타격 연습 "KBO…
SSG 타격훈련시 전광판. 오른쪽에는 상대 선발투수의 투구 영상, 왼쪽에는 타구 속도-발사각-회전수-비거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표시된다. 김영록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SG 랜더스는 올봄 KBO리그 최대 이슈다. 갑작스런 구단 인수에 이은 추신수 영입, 정용진 구단주의 광폭 행보 등이 더해진 결과다.



'용진이형 상'도 그 일환이다.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올리며 첫승을 이끈 최정과 최주환에게 주어졌다. SSG 측은 "구단에 사전에 전달된 내용은 없었다. 앞으로 매 경기마다 상이 주어질지, (2경기 연속 결승포를 쏘아올린)최주환이 또 상을 받을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SSG는 팀 홈런 1위(233개) 장타율 2위(0.473)의 '거포 군단'이었다. 그랬던 장타력이 잦아들면서 2019년에는 3위, 2020년에는 9위까지 내려앉았다. 크기가 비교적 작은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SSG가 최주환을 영입하는 등 '홈런' 부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때마침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도 2018년 3월(0.4198) 이후 최고치(0.4190)로 상승했다.

그런 SSG의 타격 연습에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전광판에 표시되는 실시간 정보다.

6일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SSG 타자들의 연습 때 전광판은 크게 2면으로 나뉘었다. 오른쪽 절반은 이날 등판하는 상대팀 선발투수의 과거 경기 모습이 나온다. 이는 상대의 투구폼과 타이밍,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온 훈련이다.

그런데 왼쪽 절반은 색달랐다. 다시 4면으로 나뉘어 다양한 숫자들이 표기됐다. SS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타구 속도, 뜬공과 땅볼 여부를 결정짓는 발사각, 회전수, 비거리"라고 설명한 뒤, "KBO 10개 구단 중엔 SSG가 최초"라고 깨알 같은 자랑을 덧붙였다. 투수진의 피칭 훈련 때는 반대로 투구 정보가 표시된다.

KBO 10개 구단이 앞다퉈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고 있는 지금, 이처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다. 다만 이를 단체 연습중인 선수단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경기 도중 150㎞가 넘는 공을 던진 투수가 자신도 모르게 전광판의 구속을 돌아본 뒤 뿌듯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투수 스스로도 느낌이 오지만, 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는 것. 실시간 정보를 보여줌으로 SSG 선수들은 스스로의 컨디션을 보다 능동적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된다.

SSG의 간판 타자 최정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소고기 좋은 거 먹고 싶으면 '용진이형 상'을 타야한다. 덕분에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다"면서 "예전만큼 홈런군단의 느낌은 아니지만, 그때보다 홈런-중장거리-출루로 이어지는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다고 본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특별한 타격훈련' 덕분일까. SSG의 개막 2연승을 이끈 힘은 홈런이었다. SS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최정과 최주환이 각각 홈런 2개씩을 쏘아올리며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1-1로 맞선 6회말 터진 최주환의 결승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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