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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견제 약점 극복→첫승' 박종훈 "용진이형 상, 나도 받고 싶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4-07 17:02

'견제 약점 극복→첫승' 박종훈 "용진이형 상, 나도 받고 싶다"
SSG 박종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용진이형 상이라는 게 있는줄 어제 누가 물어봐서 처음 알았다. 아이들이 소고기 엄청 좋아한다. 다음에 좀더 잘 던지면 나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개막 첫 등판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한 박종훈의 표정은 밝았다.

박종훈은 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쾌투,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2017년 4월 16일 이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전 연승행진도 '16'으로 늘렸다. 박종훈은 "똑같이 던지는데 한화 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 뿐"이라며 멋적어했다. 이어 "내 첫승보다 (SSG 랜더스로 다시 태어난)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게 기쁘다"고 강조했다.

박종훈은 수준급의 정통 언더핸드 투수지만, 주자 견제에 오랜 약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전날 박종훈은 총알 같은 견제로 한화 주자를 잡아내며 한층 발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박종훈이 전날 경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도 견제 능력 향상이었다.

"몇년 전부터 많이 준비했는데, 이제야 자리잡은 것 같다. 그동안 견제가 느리다는 이미지가 있어 주자들이 리드 폭도 컸고, 뛰기도 편했다. 지난 12~1월에는 사실상 견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연습만 했다. 어제 잘되서 기분이 좋다."

박종훈은 '김광현이 없는 두번째 시즌'이라는 말에 "솔직히 지금도 보고 싶지만, 당당하게 하겠다"며 웃었다.

박종훈은 올해 직구 커브 체인지업에 위력적인 투심까지 더해졌다. 그는 "투심은 2015년부터 연습했다. 견제도 연습한지 오래됐는데 내가 좀 늦는 편"이라며 "잘 익혀가는 중이다. 어젠 특히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포수 이재원을 비롯해 최지훈, 최주환 등 호수비를 보여준 야수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재원에 대해 "제가 좀 업돼있었는데, (이)재원이 형이 날 너무 잘 알다보니 제때 가라앉혀줬다. 형이 어떤 시그널을 하면, 난 좀더 차분해지기 위해서 마운드에서 잠깐 내려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초 SSG는 활기찬 분위기가 돋보인다. 박종훈은 "김강민 추신수 같은 형들이 우리보다 더 긍정적이다. 선배들이 편하게 해주니 따라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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