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 수비를 마치고 강경학에게 수비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수베로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06/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백호(KT 위즈)는 정말 좋은 타자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프트를 계속 걸 생각이다."
2021 KBO리그에 새 바람을 몰고 온 한화 이글스의 시프트는 '철옹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6일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프트를 거는 게 기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백호는 4일 한화 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의 안타 2개는 시프트 덕분에 장타가 될 타구를 단타로 막았다고 생각한다. 안타를 준 것 자체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백호를 만나면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걸 생각"이라며 "물론 상황에 따라 변형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1점 차이로 지고 있을 때, 강백호가 선두 타자로 나올 때, 득점권 상황일 때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풀 시프트를 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전 당시 한화는 시프트에 신경쓰느라 주자였던 송민섭을 시야에서 놓치며 도루를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KT 선수들의 주루가 대단했다(Great Job). 우리 팀이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포인트"라며 "시즌 첫 경기에 이런 일이 있어 다행이다. 선수들도 고개를 떨구거나 주자에게서 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인지하고 플레이해야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SSG의 로맥, 추신수, 최정, 최주환 등을 상대로도 거듭 과감한 시프트를 펼치며 타자를 압박했다. 네 선수를 상대하는 시프트가 조금씩 다르고, 볼카운트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졌다.
로맥이 타석에 들어서자 유격수는 좌익수 쪽 잔디 위에 올라섰고, 3루수는 3루 베이스 뒤쪽으로 물러나며 파울 라인에 붙었다. 2루수는 2루 뒤쪽에 위치했다. 반면 최정을 상대할 때는 1루수 힐리가 1,2루 사이에 혼자 서고, 2루수와 유격수가 3유간을 좀더 좁혔다.
추신수를 상대할 때는 유격수가 3유간 한복판에 서고, 3루수는 2루 왼쪽 잔디, 2루수는 우익수 쪽 잔디에서 약간 2루 쪽으로 쏠린 위치에 선다. 1루수는 1루 뒤쪽이다. 반면 최주환을 상대할 때는 3루수는 2루 뒤쪽 잔디까지 물러서고, 2루수가 2루 뒤쪽 외야, 유격수가 우익수 쪽 잔디 깊숙한 위치에 올라섰다. 1루수는 1루쪽 파울 라인을 지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시프트 대비는 타자가 해야한다. 그 방향으로 안 치면 좋겠지만, 타격이 그렇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다 선수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송민섭의 도루를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틈을 파고들어볼 필요가 있다. 한화도 개막전에 이걸 당했으니까 보완해서 나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3루 번트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파울에 그쳤다. 최지훈은 3회말 공격에서 한화가 추신수를 상대로 폭넓은 시프트를 펼친 사이 카펜터가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과감하게 텅빈 3루를 훔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