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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현장]'시프트 신봉자' 수베로 감독 "강백호 단타 4개가 낫다"...그 결과는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04 13:19

수정 2021-04-05 05:31

'시프트 신봉자' 수베로 감독 "강백호 단타 4개가 낫다"...그 결과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요즘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문 중 빠지지 않는 것은 수비 시프트다.



수베로 감독은 시프트 신봉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며 상대 팀은 물론 취재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베로 감독은 4일 KT 위즈와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정규시즌서도 시프트를 적극 구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시범경기와 같은 어프로치(전략)로 간다"고 답했다.

수비 시프트는 타자의 타구 방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야수들의 위치를 옮겨 아웃 확률을 높이는 수비 전략인데, 최근 들어 KBO리그에서도 널리 쓰인다. 선수들에게 생소한 건 아니지만, 수베로 감독의 경우 워낙 폭넓고 다양해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시프트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고 본다. 마지막 시범경기 때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주고 알아서 움직여보라고 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여전히 보완할 것이 많다. 수베로 감독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상대에게 점수를 줬을 경우의 가치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을 때의 가치를 비교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또한 투스트라이크 이후 수비 위치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등 몇 가지 보완할 것은 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의 수비 시피트 적응도에 대해 "80~90% 정도다. 이제는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상태다. 잘못된 부분은 모니터링을 통해 조정하면 된다"며 "언제 완성된다고 못박을 순 없지만,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상대팀 대응도 흥미롭다. 전날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시프트를 뚫기 위해)기습번트를 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관해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는 워낙 잘 치는 타자다. 작년에 30개 이상의 2루타와 23홈런을 쳤다. 4타석 다 번트를 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면서 "번트는 그래봐야 단타 아닌가. 4번타자가 단타 4개를 친다면 그건 수용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강백호는 풀히터(pull-hitter)다. 한화는 KT와의 시범경기에서 강백호가 등장하자 3루수가 반대편으로 이동해 우익수 앞에 서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백호는 밀어치는 타법으로 중전안타와 좌측 2루타를 뽑아내며 타격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이날 개막전에서 한화는 우타자 황재균을 상대로는 왼쪽 시프트, 좌타자 조일로 알몬테와 강백호 타석에서는 우측 시프트를 사용했다. 특히 강백호 타석에선 투스트라이크 이후 내야진을 오른쪽으로 더 옮기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가동했다. 그러나 강백호는 2회와 4회 좌측 안타 2개를 날리며 시프트를 무력화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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