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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시범경기 천당-지옥 맛본 KIA 멩덴, 데뷔시즌 '4일 휴식 후 등판' 괜찮을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05 17:16

시범경기 천당-지옥 맛본 KIA 멩덴, 데뷔시즌 '4일 휴식 후 등판' …
KIA 다니엘 멩덴.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이 KBO리그 정규시즌에 데뷔한다.



멩덴은 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멩덴은 시범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4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직구 최고 148km를 찍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지난달 18일 첫 실전이었던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두 경기 연속 호투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에는 KT 타선에 혼쭐이 났다. 4⅔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7안타(2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강백호에게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4점을 내줘야 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

멩덴은 지난 3일 시즌 개막전이 우천취소되지 않았더라도 6일 키움전 선발등판이 계획돼 있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특급 신인' 이의리가 개막 시리즈에 나서고 멩덴-김현수-브룩스가 키움과의 시즌 첫 3연전을 치를 로테이션이었다. 6일 고척 키움전이 끝나면 멩덴은 오는 10일 광주 NC전에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브룩스와 멩덴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요청했기 때문.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풀이된다. 브룩스-멩덴의 '원투펀치'와 나머지 3~5선발의 격차가 크고, 시즌 초반 기선제압을 확실히 하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초강수 전략으로 보인다. 또 지난 7년간 양현종이 책임져줬던 평균 186이닝과 평균 13승을 3~5선발에게 바라기 힘들기 때문에 브룩스와 멩덴에게 좀 더 많은 이닝 소화와 승수를 바라는 측면에서 부탁한 것이다.

다만 멩덴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겨울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피칭을 비롯해 라이브 피칭,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에 가깝게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항상 변수는 도사리고 있다. KBO리그 데뷔시즌 초반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22차례 등판 중 선발로 17차례나 등판했던 2018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소화했던 이닝수가 115⅔이닝이었다. 마이너리그 등판까지 합치면 최대 161이닝을 던졌지만, 이후 감소 추세다. 2019년에는 123⅔이닝(메이저 59⅔이닝+마이너 64이닝), 2020년에는 수술과 코로나 19 확진 여파로메이저에서만 12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와 멩덴의 '4일 휴식 후 등판' 전략을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떨어진 체력을 충분히 보완해 후반기를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을 세워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멩덴이 부담감을 극복하고 브룩스와 함께 팀 내 '원투펀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6일 고척 키움전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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