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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리셋 효과' 톡톡, 311G 경력자 젊은 베테랑도 루키 처럼 떨었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4-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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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효과' 톡톡, 311G 경력자 젊은 베테랑도 루키 처럼 떨었다
4일 LG 데뷔전이었던 창원 NC전에서 첫 승을 거둔 직후 인터뷰 하는 함덕주.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트레이드의 여러가지 효과 중 하나는 심기일전이다.



익숙했던 환경이 바뀌고, 어울리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변화가 시작된다.

'기회'와 '믿음'이란 동기부여도 무시할 수 없다. 트레이드를 통한 '리셋 효과'다.

두산을 떠나 '잠실 라이벌' LG로 이적한 좌완 함덕주(26). 그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무척 긍정적이다. 변화 속에 각오가 새롭다. 고스란히 퍼포먼스로 이어지고 있다.

"너무 떨렸어요. 새로운 느낌, 색다른 느낌이었죠. 환경이 바뀌었고, 긴장했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일 LG 데뷔전이었던 창원 NC전에서 첫 승을 거둔 직후 소감이다.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무려 311경기에 출전했던 ??은 베테랑 투수.

마치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루키 처럼 떨었다. 하지만 느낌의 결은 살짝 달랐다. 공포의 떨림보다는 셀렘의 떨림에 더 가까웠다.

그만큼 떨림은 집중에 도움이 됐다.

"6회 세타자 연속 삼진은 삼진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균형이라 그저 집중해 전력으로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 속 새로운 마음. 의욕과 각오가 신인처럼 단단하다.

"(올 시즌은) 좀 다른 스타트를 하다 보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요. 진짜 야구 말고 뭔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함덕주는 오는 9일 잠실 SSG전에 LG 데뷔 첫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아직까지 선발 공 개수를 채우지 못한 터라 약 70~80구 정도 소화할 전망이다. 이적 후 첫 선발을 앞두고 눈빛이 반짝 반짝 빛난다.

"공을 (이적 후 첫 승 기념구) 가지고 싶긴 했어요. 하지만 (류지현) 감독님 첫 승이 당연히 우선이니까요. 저는 다음에 잠실에서 챙기겠습니다.(웃음) 금요일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다시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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