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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산 개막 엔트리 합류…대형 신인 러시? 나도 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4-03 08:40

결국 두산 개막 엔트리 합류…대형 신인 러시? 나도 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훈련을 실시했다. 내야수 안재석이 수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5명의 신인. 그중 두산 베어스 안재석도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은 2일 발표한 개막 엔트리에서 고졸 내야수 신인 안재석을 포함시켰다. 개막 첫날 엔트리에 진입한 신인 선수는 총 5명 뿐이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과 KIA 타이거즈 이의리, 장민기, 이승재 그리고 안재석이다. 서울고 출신 안재석은 두산의 1차지명 신인으로 올해 입단했다. 캠프 초반부터 두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안재석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두산의 특성상 보통 신인 투수들은 2군에서 먼저 가다듬은 후 상황에 따라 1군에 올라오게 하고, 싹이 보이는 신인 야수들은 1군 캠프에서 프로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해왔다.

그런데 예상보다 안재석의 재능이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는 곧잘 하고 기본기가 괜찮다. 수비보다도 타격이 인상적이다. 보통 신인 선수들은 프로에 처음 오면 주위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안재석은 처음부터 자신의 스윙을 한다. 좋지 않은 공에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것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며 칭찬했었다. 안재석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6푼7리로 전체 6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출장 기회도 많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안재석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 여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1군보다 출장 기회가 더 많을 2군에서 시작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후 1군에 올라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안재석에게 1군 기회가 먼저 주어졌다. 당장 주전으로 뛰지는 않더라도 대주자, 대수비부터 시작해 조금씩 출장 찬스를 늘려갈 수 있다. 두산은 김재호에게 유격수 풀타임 출장을 요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차 대체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미래의 주전 후보가 되기 위해서 안재석에게도 필요한 기회다.

두산의 신인 야수가 입단 첫 해에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것은 공식 기록조차 찾기 힘들다. KBO에 기록이 남아있는 2007년 이후로는 임태훈(2007) 진야곱(2008) 성영훈(2009) 정수빈(2009) 장민익(2010) 곽 빈(2018) 김대한(2019) 등이다. 대부분 투수이고, 정수빈과 김대한은 둘 다 외야수다. 내야수 신인이 곧바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경우는 지난 15년간 전무했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자체가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만의 일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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