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케치]윌리엄스 감독, 선물 투어 올해도 시작됐다…첫주자 김태형 감독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와인 투어'로 훈훈한 재미를 줬던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이번 시즌 선물이 공개됐다.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를 해왔던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전에 맞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첫 선물을 증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 1년차였던 지난해 상대팀 감독들에게 특별한 와인을 한병씩 선물해 화제가 됐었다. 상대팀 감독의 이름을 새긴 주문 제작 나무 케이스가 눈에 띄는 선물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별한 것은 아니고 평소에 좋아하던 칠레 와인을 준비했다. 나는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KBO리그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싶다. 상대팀 감독들에게 이런 선물을 하면서 동지애를 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와인 투어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적도, 자라온 환경도 다르지만 KBO리그에서 함께 하는 감독으로서 교류의 시작과도 같았다. 윌리엄스 감독의 와인 투어가 소문이 나면서, 상대팀 감독들도 답례 선물을 준비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훈훈한 모습이 동반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초반에 "올해도 선물을 준비했다"고 예고했지만,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개막 이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리고 3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물의 정체(?)가 공개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되기 전, 김태형 감독의 감독실을 찾아 선물을 증정했다.

이번에 준비한 선물은 워터포드사의 크리스탈 야구공이었다. 크리스탈로 제작된 야구공에 상대 감독의 이름을 각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와인 선물 이후로 고생하는 감독님들께 특별한 선물 준비를 고민했다. 크리스탈 야구공에 KBO로고와 감독 이름을 각인해서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후 통역을 통해 의미를 들은 김태형 감독도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야구공이긴 하지만, 바닥 부분이 평평한 형태라서 세워두기도 좋고 문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