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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연패 역사' 100% 확률 잡아도 경계 가득…'도공 스토리'가 있기에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01 13:10

수정 2024-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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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연패 역사' 100% 확률 잡아도 경계 가득…'도공 스토리'…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V리그 역사에 성큼 다가갔다. 남은 세 번 중 한 번만 이기면 되는 상황. 그러나 방심은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과의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9회 중 9회)였다.

대한항공이 남은 1승을 챙긴다면 삼성화재의 통합 3연패(2011~2012, 2013~2013, 2013~2014)를 넘어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해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외국인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선수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을 영입했다.

부상으로 빠진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을 대신해 영입한 무라드였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이어지면서 웜업존을 지키는 일이 많았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공격 루트가 필요했던 대한항공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막심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막심은 1,2차전에서 공격성공률 46.91%를 기록하며 3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다소 떨어지면서 '파괴력 있는' 외국인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 승리와 함께 코트를 지키고 있다.

막심이 가세한 가운데 정규리그에서 부상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정지석이 41득점 공격성공률 62%로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은 한결 쉽게 공격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베테랑 곽승석의 노련함이 더해지면서 대한항공의 기세는 한껏 올라갔다.

1,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1차전 승리 이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중요한 한 발을 나갔을 뿐"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차전 승리 후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자부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1,2차전 승리팀은 곧 우승을 의미해왔다. 그러나 지난시즌 여자부에서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에 승점 12점 차 앞선 압도적 우승을 차지하며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1,2차전은 흥국생명의 승리. 100%의 확률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로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3차전을 잡은 도로공사는 기세를 몰아 4차전까지 잡아냈다. 5차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의 상황이 펼쳐졌고, 도로공사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이 감독도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한 번만 이기면 역전할 수 있다"라며 대역전을 기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큰 기회가 왔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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