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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기회 날리고 싶지 않아"…'스윙은 국내 최고' 돌아온 챔프전 MVP, 우승의 시간도 다가온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3-07 02:46

수정 2024-03-0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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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기회 날리고 싶지 않아"…'스윙은 국내 최고' 돌아온 챔프전 …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환호하는 우리카드 송명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6/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다."



돌고 돌아 기회가 돌아왔다. 우리카드 우리원이 '우승 매직넘버'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7-25, 25-23) 완승을 거뒀다.

2위 우리카드는 22승11패 승점 66점으로 선두 대한항공(22승11패 승점 67패)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하면 대한항공의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승점 6점 짜리"라고 할 정도로 중요했던 경기. 중심에 송명근이 있었다. 서브 4득점 포함 19득점(공격성공률 44.12%)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1,2세트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송명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1세트에는 7득점(공격성공률 62.50%)로 초반 기선제압에 앞장 서기도 했다. 또한 강력한 서브로 곽승석-정지석-오은렬 등 탄탄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리듬만 맞으면 (송)명근이 팔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국내 주포'는 김지한이었다. 송명근은 코트보다 웜업존을 지키는 일이 많았다. 지난 3월2일 한국전력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했다. 약 1년 만에 교체 아닌 경기 시작부터 코트를 밟았다.

송명근은 "선발로 들어갈 때와 교체로 들어갈 때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교체돼서 들어갈 때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선발로 나설 때에는 먼저 기회를 잡은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팀에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2013~2014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 배구단 창단 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4~2015년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구단 최초 우승의 주역이었다.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기량을 뽐내왔던 그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큰 활약이 없었다. 어느덧 주전 경쟁에서도 한걸음 밀려났다.

정점에서 내려온 시기. 자존심이 많이 상할 법도 했지만 그는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못 뛰었던 이유가 리시브가 부족하거나 보이지 않은 범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코트 밖에 있다고 축 처져 있고 그러면 선배의 역할이 아니라고 봤다. 준비하는 동료들의 동기부여가 되고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최고의 스윙'이라는 평가에 송명근은 "그게 내 장점"이라고 웃었다. 그는 이어 "장점을 살려야 한다. 또 안 되는 부분에서는 채워나가고 잘 배우면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우승 매직넘버를 품었지만,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송명근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있지만, 아직 정규리그 1위의 감격을 맛보지 못했다. 그는 "기회가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남은 경기에서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도 철저하게 준비해서 찾아온 기회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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