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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는 나야나! '레오 40득점+성공률 74.1%' OK금융 3위 도약. 삼성화재 3연패 늪→4위 추락 [대전리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06 21:03

수정 2024-02-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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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는 나야나! '레오 40득점+성공률 74.1%' OK금융 3위 도약…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방패 없이 진검을 주고받는 듯한 승부였다. 올시즌 V리그를 쥐락펴락하는 쿠바 폭격기 간의 자존심 대결. 승자는 '터줏대감' 레오였다.



OK금융그룹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2, 23-25. 25-21,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OK금융그룹은 15승11패(승점 43점)를 기록,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한국전력(이상 승점 40점)과의 3위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나갔다.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인 만큼 더욱 유리하다.

반면 시즌초 1위 싸움까지 벌이던 삼성화재는 4라운드 이후 2승7패로 무너진 끝에 4위까지 주저앉았다. 미들블로커 김준우의 부상 공백이 한층 크게 느껴진다. 이날은 고비 때마다 나온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OK금융그룹 레오(40득점·공격성공률 74.1%)와 삼성화재 요스바니(39득점·71.7%)는 올시즌 맞붙기만 하면 남다른 라이벌리를 뽐냈다. 앞선 경기까지 양팀의 상대전적도 2승2패였다.

두 선수 모두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좀처럼 긴 랠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5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이 집중됐지만, 세트별 공격 성공률이 90%를 넘나들었다. 3인 블로킹이 따라붙어도 주눅들지 않았다. 농익은 페인트까지 선보이며 상대 코트를 유린했다. 양팀 모두 블로커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무릎이 좋지 않은 노재욱 대신 이호건을 주전 세터로 기용해 변화를 줬다. 주포들에게 블로킹 견제가 집중된 사이 토종 선수들의 속공과 퀵오픈 타이밍을 노리는 세터들의 머리싸움도 치열했다.

1세트부터 레오와 요스바니의 일기토가 펼쳐졌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53.9%)을 나란히 책임졌다.

OK금융그룹은 10-10에서 상대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13-10으로 앞서갔고, 그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레오가 1세트에만 12득점(85.7%)을 몰아쳤다. 삼성화재도 요스바니가 9득점을 따내며 맞섰지만, 1세트 21-23에서 김정호와 에디가 잇따라 서브 범실을 범한게 치명적이었다.

2세트는 삼성화재의 반격. 2세트에도 레오에게 90.1%의 성공률로 10득점을 내줬지만, 미들블로커에 김정윤을 기용하며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준게 주효했다. 요스바니와 레오의 어깨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23-23에서 요스바니는 내리꽂았고, 레오의 스파이크는 빗나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세트가 거듭될수록 힘을 냈다. 3세트 초반 10-12로 뒤졌지만, 레오-박창성의 공격과 차지환의 블로킹으로 14-12 역전을 이뤄냈다. 20-19에선 상대의 거듭된 범실로 차이를 벌렸다. 22점 이후는 레오가 책임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3세트 후반부터 다리 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비상이 걸렸다. 요스바니는 4세트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쳤지만, 스파이크서브를 때리지 못하는 등 컨디션에 문제를 드러냈다. 점프 높이도 확연히 낮아졌고, 상대 블로킹에도 걸리기 시작했다.

결국 OK금융그룹이 4세트마저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초반 리드를 내줬지만, 8-10에서 바야르사이한이 3연속 블로킹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20점 이전은 신호진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고, 승부처에는 레오가 불을 뿜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삼성화재는 22-24에서 요스바니가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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