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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3시간짜리 배구, 고개 안 떨군다"…최장 경기 접전, 2G 연속 풀세트 패배, 그래도 사령탑은 웃었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3-10-25 22:49

수정 2023-10-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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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3시간짜리 배구, 고개 안 떨군다"…최장 경기 접전, 2G 연속…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득점 성공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25/

[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대기록'을 막았다.



대한항공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3(25-13, 34-32, 31-29, 18-25, 15-17)으로 패배했다.

1,2세트는 완벽하게 대한항공의 분위기였다. 1세트는 25-13으로 빠르게 끝냈다. 2세트부터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2세트 34-32로 대한항공이 잡았지만, 3세트는 32-30으로 우리카드가 웃었다.

3세트 패배가 대한항공으로서는 뼈아팠다. 우리카드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4세트를 25-18로 잡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 역시 듀스. 15-15에서 마테이에게 점수를 내준 뒤 에스페호의 퀵오픈이 한태준에게 가로 막히면서 대한항공은 무릎을 꿇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링컨이 23득점, 곽승석이 17득점, 정한용이 14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를 마치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작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략에 대해 잘 따라왔다. 그리고 2세트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런데 마테이 서브가 강력해서 흔들렸다. 2세트가 접전으로 갔는데, 기회가 왔을 때 승리도 잡았다. 3세트 때도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득점을 내지 못했다. 가장 안 좋았던 건 마지막에 득점 기회가 왔을 때 못낸 부분이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어 "3세트를 잡고 상대가 분위기를 타고 왔다. 결론은 3시간짜리 배구였다. 아까운 경기였다. 선수들 열심히 해줬고,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도 잘해줬다"라며 "리그 자체가 타이트하다. 오늘 졌지만, 우리 정신력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거다. 고개를 떨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총 165분이 진행되면서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22년 11월 13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로 160분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개인 최장은 아니다. 예전에는 5세트 끝나고 골든 세트가 있었다"라며 "오늘 진 건 진 거다. 기분이 좋지 않을 뿐이다. 바뀔 건 없다. 경기를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승자와 패자가 있으니 본인이 다음 경기 비전을 얼마나 확실히 가지고 가는 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정신력과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음 경기 반격을 기약했다.

두 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히려 잘 될거라고 본다. 모든 게 잘 될 때는 다 좋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역사를 만들지 못 만들지를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다음 경기 반격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다.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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