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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통보에도 팀 내 최다 득점…"마지막 경기, 많이 울거 같아요" [화성 코멘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2-05 16:41

수정 2021-12-05 20:11

방출 통보에도 팀 내 최다 득점…"마지막 경기, 많이 울거 같아요"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구단의 방출 통보에도 '태업'은 없었다. IBK기업은행의 레베카 라셈이 팀 내 최다득점으로 팀 연패를 끊었다.



IBK기업은행은 5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0 25-11)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업은행은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3승(10패) 째를 챙겼다. 아울러 홈 코트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외국인선수 라셈이 펄펄 날았다. 라셈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팀으로부터 배려없는 통보를 받았지만, 라셈은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방출 통보를 받았던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에서 14득점을 기록했고, 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13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역시 라셈은 14득점 공격성공률 41.93%를 기록하면서 AI페퍼스의 코트를 흔들었다. 팀 내 최다 득점.

경기를 마친 뒤 라셈은 "한 경기 남아있지만, (방출 이후) 경기를 하는 건 도전이었다. 선수들과 함게 경기를 뛰고 싶다. 선수들이 없었다면 경기를 하기가 힘들었을 거 같다.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계속 힘내라고 응원해줬다. 선수들이 있었기에 남았던 경기가 도전이었지만 잘 됐다. 선수들 덕분이고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라셈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9일 KGC인삼공사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다만, 변수는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달리 산타나를 영입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격리를 하는 등 합류가 늦어질 수 있다.

라셈의 추가 기용에 대해 기업은행 구단은 "이미 통보가 된 것"이라고 밝혔고, 라셈은 "사무국과 이야기가 안 됐다. 일단 다음 경기에 최대한 집중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이별하게 됐지만, 라셈은 "한국에서 와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이 시간이 도전적이지만, 나중에 삶에 있어서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멘털적인 것을 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배운 점도 있다. 또 한국식 배구가 다른 나라 배구와 다르게 빠른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어쩌면 홈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점에 대해서 라셈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고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해서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를 돌아봤을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홈경기에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라셈과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구단 통역 직원도 결국 눈물을 흘렸다. 라셈은 "네가 울면 나도 운다"며 위로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도 다가오고 홈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라 눈물이 난 거 같다. 예고를 하면 마지막 경기에서는 나도 많이 울 거 같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밝혔다.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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