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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강스파이크]코로나로 앞당겨진 국내 복귀, '배구여제'는 안전하게 뛸 곳이 필요하다, 그곳은 한국, 흥국생명이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6-02 13:04

수정 2020-06-02 13:05

코로나로 앞당겨진 국내 복귀, '배구여제'는 안전하게 뛸 곳이 필요하다,…
김연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의 국내 복귀 이슈가 고개를 들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종료돼 새 팀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터키에선 시즌 도중 리그가 중단되면서 구단들이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의 연봉 지급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리그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 구단과는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헌데 좀처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코로나 19 여파가 원인이었다. 중국리그는 기본적으로 스케줄을 짤 때 대표팀을 우선순위에 두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뛸 곳이 필요했다. 그것도 안전하게 말이다. 그래서 국내 복귀로 가닥을 잡았다. 김연경 측은 "김연경도 국내 복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1~2년 뒤 국내 복귀를 바라보고 있었던 김연경 측은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KOVO)에 복귀 규정을 문의하기도 했었다. 당시 김연경 측은 KOVO로부터 임의탈퇴 신분, 흥국생명과 우선 협의 과정 등 김연경이 최초 터키 페네르바체로 떠나기 전 KOVO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 이슈에 부담스러워하는 한 가지가 있다. 다양한 문제에 부딪혀 국내 복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소위 "찔러만 본 것 아니냐"는 팬들의 시선이다. 확실한 건 간보기식 접근이 아니다. 1~2년 뒤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던 상태에서 불가항력적인 코로나 19 여파가 '배구여제'의 복귀 시간을 1~2년 앞당긴 것이다.

김연경 측과 흥국생명의 협의는 이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아직 김연경 측에서 구단 측에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 김연경 측은 "선수의 국내 복귀 의사는 긍정적이지만, 팀에 피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연락을 못드렸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진전됐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온다면 규정상 문제는 없다. 흥국생명 소속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팀 안팎으로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 우선 팀 내에선 김연경의 몸값에 따른 샐러리 캡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거물급 FA' 이재영-이다영을 잡는데 쏟아부은 돈만 10억원이다. 샐러리 캡이 옵션캡 5억원을 더해 총 23억원으로 증액되긴 했지만, 몸값이 10억원이 넘는 김연경이 국내 기준에 맞춰 여자부 연봉 최고액(7억원) 상한만 받아도 나머지 선수들을 타팀으로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13~14명의 최소 인원으로 시즌을 운영해야 하는 예기치 않은 변수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주전 선수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셈. 김연경은 무조건 품고 싶은 카드이긴 하지만 뒤따르는 변수도 많다. 특히 순식간에 여자부 어벤져스로 변신하게 될 흥국생명의 전력에 타팀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품을 경우 타팀의 반발을 최소화 시킬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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