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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창의 대결', 삼성화재-대한항공 '챔프전 티켓' 주인공은?

임정택 기자

입력 2018-03-21 16:30

수정 2018-03-22 05:20

'창과 창의 대결', 삼성화재-대한항공 '챔프전 티켓' 주인공은?
가스파리니(왼쪽)와 타이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상대를 뚫어야 살아남는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외나무 다리 승부가 끝까지 갔다.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 두 팀이 1승씩 주고 받았다. 18일 치러진 1차전 승부의 승자는 삼성화재. 세트스코어 3대1로 이겼다. 20일 열린 2차전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3대1로 되갚아줬다.

서로의 창이 엇갈렸다. 삼성화재가 미소지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에이스' 타이스가 펄펄 날았다. 홀로 31득점을 때려 넣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의 날은 무뎠다. 18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1.82%에 불과했다. 타이스는 59.18%였다.

2차전 양상은 정반대였다. 대한항공의 창이 삼성화재를 뚫었다. 가스파리니가 맹폭을 가했다. 가스파리니는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총 25득점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득점, 블로킹 3개 이상)도 작성했다. 만점 활약이었다. 타이스도 26득점을 기록하며 분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공격 효율은 공격 시도 대비 상대의 블로킹, 범실 없이 얼마나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는지를 백분율로 계산한 지표. 타이스는 11.54%에 불과했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30.95%에 달했다. 가르파리니가 훨씬 예리한 공격을 했다는 증거다.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위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대결. 운명은 22일 결정된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을 벌인다. 결국 가스파리니와 타이스, '창과 창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자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1차전 가스파리니의 부진 후에도 "큰 문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차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2차전에서)가스파리니가 잘 해줬지만, 그래도 평소보단 떨어졌다"면서도 "하지만 해줄 것이라 본다. 가스파리니는 열정도 있고 기술도 있다. 분명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상대 창을 막아낼 구상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타이스는 블로킹이 통과되면 막기 힘든 선수다. 일단 유효 블로킹이 돼야 한다. 조금이라도 리시브 흔들어서 하이볼로 올라가면 그 때 우리가 잡아야 한다"며 "(2차전에서)우리가 박철우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거기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재정비'를 외쳤다. 신 감독은 "타이스가 자신의 플레이가 안되니 서브 리시브가 안됐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더라"라며 "결국 타이스 공격을 살려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동시에 대한항공의 '서브 폭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서브 에이스로만 13점을 헌납했다. 서브 득점 외에도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하는 모습도 노출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서브가 이렇게 들어오면 힘들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의식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어떻게 팀워크로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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