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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악몽` 강성형 KB손보 감독 "귀신이 쓰였는지"

입력 2015-11-24 22:12

`2세트 악몽` 강성형 KB손보 감독 "귀신이 쓰였는지"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강성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성형(45) KB손해보험 감독의 표정은 침울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10연패의 긴 부진. 초보 사령탑의 가슴에 상처가 크게 남았다.
KB손보는 24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1-3으로 패했다.
10월 18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3-2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거둔 KB손보는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세트를 따낸 경기는 이날까지 6경기. 하지만 2세트만 되면 이상할 정도로 허물어진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2세트를 모두 내줬다.
강 감독은 "오늘도 2세트가 승부처였는데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세트 중반까지는 완벽하게 우리가 원하는 배구를 했는데 또 범실이 나왔다"고 곱씹으며 "정말 귀신이 씌인것인지 자꾸 이렇게 패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KB손보는 2세트에서 19-15까지 앞섰지만, 23-25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강 감독은 "정말 이상하다. 2세트가 되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와 공격수도 흔들린다"며 "상대 분석을 열심히 하는 데도 전체적으로 무너지니 선수들이 불안해한다. 결국 또 무너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공격수 네맥 마틴이 3세트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것도 KB손보의 연패가 이어지는 이유다.
강 감독은 "4세트에서 김요한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놓은 것도 마틴이 부진하면 김요한을 라이트로 쓰려는 작전이었다"며 "그런데 (김요한 대신 선발 출전한)황두연이 레프트 자리를 버텨내지 못하니 그 작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마틴은 1, 2세트에서 14점을 올렸지만 3, 4세트에서는 8득점에 그쳤다.
강 감독은 "마틴은 3세트부터 경기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다. 오늘도 3세트 초반에 좋은 공격 기회가 많았는데 놓쳤다"고 지적하며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위 감독은 괴롭다. 2세트 징크스와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 강 감독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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