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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아이돌' 한선수, 연봉 추이보면 실력보인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1-11-09 21:34

'코트의 아이돌' 한선수, 연봉 추이보면 실력보인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오른쪽). 스포츠조선DB

가요계는 여성 아이돌그룹이 대세다. 깜찍한 외모에다 실력까지 갖췄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도 라이브 노래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한다.



한국 남자배구 코트에도 아이돌이 있다. 곱상한 외모에 훤칠한 키(1m89,. 여기에 올시즌 개막 전 염색한 노랑머리는 순정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주인공같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26)다.

한선수의 높은 인기를 대변하는 것은 올스타전 인기투표다. 지난 3년 연속 V-리그 올스타 인기투표에서 1위를 달렸다. 특히 최근 트위터 개설 한달여만에 팔로워 숫자가 2000여명이 넘었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가장 중요한 실력도 인기에 비례한다. 기량 향상은 연봉과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선수의 연봉 추이는 2007~2008시즌 프로 입단 이후 단 한번도 주춤하지 않았단다. 올시즌 한선수의 연봉은 1억9000만원이다.

성격은 내성적이고 무뚝뚝하다. '쌩'(쌩하게 찬바람이 분다는 뜻)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에는 코트에서도 자기 중심적인 토스워크가 많았다. 그래서 입단 초반에는 오해도 많이 샀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면서 배구에 대한 생각도 유해지고 있다. 이젠 토스워크에 배려가 묻어난다. 경기가 풀세트까지 길어질 것 같으면 용병 마틴에게 볼을 배급하는 횟수를 줄인다. 막판 마틴을 이용해 공격을 퍼부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하는 치밀함까지 보이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꾀'가 많이 늘었다. 부정적인 면이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말하는 것이다"고 했다.

한선수는 9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전 3대0 완승에서도 중심에 섰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의 한가지 주문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공격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날 한선수는 빠른 토스워크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것 외에도 김학민 곽승석 마틴의 공격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자로 잰 듯한 토스를 배달했다.

한선수는 최근 신 감독의 한마디를 마음에 새겼다. '둥근 볼은 거짓말을 시키지 않는다.' 부담은 늘어난다. 그러나 그 부담을 즐기고 극복하는 것이 국내 최고의 세터가 되는 길임을 인지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에게 패한 현대캐피탈은 2008년 이후 3년여 만에 3연패를 당했다. 팀 창단 이후 두 번째 굴욕을 맛봤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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