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김학민 눈물 4개월만에 진통제 투혼으로 우승 견인

이건 기자

입력 2011-08-21 18:19

수정 2011-08-21 18:19

김학민 눈물 4개월만에 진통제 투혼으로 우승 견인
MVP를 차지한 김학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4월 김학민(대한항공)은 속으로 울었다. 2010~2011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4연패 당하며 우승컵을 내주었다. 모두들 대한항공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김학민이 부진했다. 경기당 13.4득점이었던 기록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1.25점으로 떨어졌다. 고비바다 실수를 범했다. 우승컵을 놓친 뒤 김학민은 "내가 못해서 졌다"고 자아비판했다. "다음 시즌에는 꼭 우승을 한 뒤 군대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4개월만에 돌아온 김학민은 달라져있었다. 2011년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가 참가하지 이번 대회에서 김학민은 라이트 공격수로 나섰다. 5경기에 나서 124점, 경기당 24.8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60%에 달했다.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학민은 22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우리캐피탈을 3대0(27-25, 25-13, 25-14)으로 눌렀다. 2007년 대회 우승 이후 4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학민은 인터뷰 내내 미안해했다. 기쁨보다는 미안함이 앞섰다. 이유가 있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오프 시즌 오른쪽 발목을 수술했다. 왼쪽도 문제였지만 양쪽을 모두 수술하면 재활훈련 기간이 길어진다. 일단 더 심각한 오른쪽만 받기로 했다. 수술 후 발목통증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김학민을 배려해 훈련에서 빼주었다.

대한항공은 어느 한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조직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훈련에 빠지는 선수가 있다면 그만큼 타격이다. 이를 잘알기에 김학민은 미안해했다. 그리고 내색하지 않는 동료들이 고마웠다.

미안함 때문에 김학민은 이를 더 악물었다. 소염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는 우승컵을 선물했다. 김학민은 "훈련을 제대로 못해 선수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어서 우승했다"고 했다. 현재 몸상태가 70% 수준이라고 밝힌 김학민은 "동료 선수들이 잘해서 MVP를 탔다. MVP상금 300만원은 선수들과 회식하는데 쓰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대2(25-23, 21-25, 20-25, 25-19, 1507)로 눌렀다. 도로공사의 주포 김선영이 MVP를 차지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