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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대표팀 동시 발탁에 J-리그 진출 접어...'눈물의 20억'

2004-01-05 11:29

수원과 재계약 합의…세부사항 줄다리기

 '눈물의 20억원을 아십니까!'
 한국 축구의 차세대 중원사령관 김두현(22ㆍ수원)이 자그마치 20억원이나 되는 돈을 포기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넓은 시야와 송곳같은 패스가 강점인 김두현은 장래성으로만 봤을 땐 올시즌 FA(자유계약 선수) 최대어다.
 게다가 A매치 2경기째인 구랍 4일 제1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홍콩전에서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을 터트린 후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았다.
 특히 일본 J-리그 3개 구단에서의 구애는 눈물겨웠다.
 각 구단이 김두현에게 제시한 금액은 20억원. 이적료 10억원에다 2년 계약에 연봉 5억원씩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조건이 문제였다. 올림픽대표팀 뿐만 아니라 코엘류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아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김두현에게 이번 시즌 85% 이상의 경기를 소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김두현은 올해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포함해 아시안컵(7월ㆍ중국),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 등으로 한 달에 평균 10일 이상은 대표팀을 들락날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두현의 한 측근은 "두현이가 해외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으나 사실상 올시즌 J-리그 진출은 접었다"고 말했다.
 이 뿐이 아니다. 김두현은 국내의 모 구단으로 부터 J-리그와 비슷한 금액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3년 이상 뛰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협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두현은 수원과 원칙적으로 재계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해외 진출 보장'을 두고 구단과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김두현은 최근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도 수원에서 뛸 계획"이라며 "돈보다는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 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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