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우승의 주역인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1)는 전반기 내내 '먹튀' 취급을 받았다. 기대가 컸던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에 타격 부진이 깊었다. 지난 6월엔 부상 여파로 13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일본에서 통산 타율 3할2푼7리를 올린 최고 타자가 6월 한달간 홈런 없이 1할7푼4리-1타점에 그쳤다.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외야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떨어져 좌투수가 선발등판하는 경기엔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진다.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릭스 버팔로즈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시즌 초 보스턴이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상대팀이 나서지 않아 불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요시다가 살아났다. 바닥을 찍고 일어나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19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올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번-지명타자로 출전해 2안타를 치고, 1볼넷을 골라 3출루를 기록했다.
2회 2사후 첫 타석. 볼티모어 선발투수 앨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2B1S에서 시속 153km 한가운 직구를 받아쳤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베네수엘라 출신 그 수아레스 맞다. 요시다는 수아레스가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던 2021년 정규리그에서 2타수 1안타, 그해 재팬시리즈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6회 3루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수아레스 상대로 3타수 2안타. 8회 마지막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4타석 3타수 2안타. 시즌 타율을 2할9푼8리(265타수 7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8홈런에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보스턴은 11안타를 치고도 2대4로 졌다. 수아레스는 6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요시다는 전날(18일) 볼티모어전에 대타로 나섰다. 상대 좌완투수가 선발등판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1-1 동점이던 7회 1사 1루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5대1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 기간에 17타수 11안타, 타율 6할4푼7리-4타점을 기록했다. 2차례 3안타를 치고, 3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8월에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2리,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오릭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하던 요시다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리에 진출했다. 보스턴과 5년-8500만달러에 계약했다. 개막전에 4번 타자로 출전해 순조롭게 적응해 했다. 140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9리-155안타-15홈런-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했다.
요시다는 오릭스 시절 5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7시즌 통산 3할2푼7리-133홈런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