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과 장 차관은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 일정을 고려해 훈련에 영향을 가장 적게 미치는 자율 훈련일을 택해 방문했다. 장관과 차관이 동시에 선수촌을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 당초 유 장관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유 장관이 '체육 전문' 장 차관에게 동행을 권했고, 선수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지닌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 차관이 열일을 제치고 후배들을 응원하고자 선수촌 방문에 나섰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과 전기범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이 사전훈련캠프와 급식 지원, 경기력 향상 대책 등 파리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한 후 시설 개선이 필요한 실내사격장, 스포츠클라이밍 훈련장, 럭비 훈련장 등 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영장 등 훈련시설을 점검했다. 유 장관은 "2011년 진천선수촌 1단계 준공 이후 시간이 꽤 흐른 만큼 훈련시설 개보수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훈련환경을 개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한다. 마라톤 풀코스, 철인3종을 했고 검도, 펜싱도 오래 했다. 아마추어 체육인"이라며 스포츠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표했다.
유 장관과 장 차관은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건의 사항과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방안 등 다양한 현장 의견도 청취했다. 강호석 스쿼시 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 회장(스쿼시 국가대표 총감독)은 간담회에서 최근 병무청에서 잇달아 나온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병역특례) 제도 폐지 논의와 관련 "올림픽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가 또 나와 선수들이 기가 죽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유 장관은 "병역 자원이 부족해지다보니 체육·예술요원에 대한 이야기가 매번 나온다"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엘리트 체육 국제 경쟁력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 병무청에 논의하자고 제안해둔 상황이며, 올림픽과 관련해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유 장관은 "최근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으로 선수들이 위축되고 있다"는 구교동 펜싱국가대표 총감독의 우려에 "선수들이 외부 영향을 많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 너무 걱정 하지 말라"면서 "체육현장에 있었던 장미란 차관이 부처에 들어와서 체육 관련 정책을 맡고 있으니 믿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