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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에 진땀 흘린 세계최강 中, "우리가 1-2로 뒤지는 경우는 드물다…운 좋게 승리"[부산세계탁구선수권]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2-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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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에 진땀 흘린 세계최강 中, "우리가 1-2로 뒤지는 경우는 드…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팀 코리아의 거침없는 공격은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중국 대표팀이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4강을 끝마친 뒤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날 임종훈과 장우진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중국의 매치 점수 3대2 역전승을 이끈 '세계 1위' 판젠동은 "중국이 1-2로 뒤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리는 매번 이런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단식에서 '에이스' 장우진이 세계 2위 왕추친을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단식에서 임종훈이 판젠동에게 패해 매치 점수 1-1 동률을 이뤘지만, 3단식에서 맏형 이상수가 '리빙 레전드' 마롱을 잡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16년만의 결승 진출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왕추친은 "우리는 매우 운 좋게 아직 살아있다"라며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실수가 많았다. 한국의 홈 분위기와 장우진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고 평했다. 경기 중 류궈량 중국 탁구협회장으로부터 '단순하게 플레이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3단식 첫 게임에서 이상수의 '높은 선수'에 고전했다고 털어놓은 마롱은 "이상수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는 나의 공 습관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롱은 경기 중 서브 지연으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4단식에서 장우진이 판젠동, 5단식에서 임종훈이 왕추친에게 패하며 역전패했다. 역대 최초로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은 무산됐지만 현장을 찾은 유남규 현정화 유승민 등 탁구 전설들은 한 목소리로 "20년 동안 중국과 이런 경기를 한 팀은 없었다"며 팀 코리아의 기대 이상 선전에 반색했다.

유승민 위원장은 "경기를 보면서 2001년 오사카 대회(은메달) 생각이 났다. 옆에 앉아계신 김택수 사무총장님(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이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었다. 이후 20년 넘게 중국이 전세계 어느 팀과 붙어도 이런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처음 나온 경기력이다. 소름 끼쳤다"고 평했다.

현정화 집행위원장은 "오늘 경기는 너무도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10여 년 전을 다 떠올려봐도 이런 팽팽한 경기를 본 적이 없다. 그 정도로 오늘 경기는 남자선수들의 경기는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한국을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오른 중국은 25일 프랑스와 우승을 다툰다. 중국은 2001년 대회 이후 10회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통산 우승 기록을 23회로 늘린다. 한국 남자탁구 역대 최고 기록은 2006년과 2008년 대회 은메달이다. 여자 대표팀은 1973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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