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도 잘하는 우리영식이" 선수은퇴→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해설위원 성공데뷔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2-22 15:54

수정 2024-02-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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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투혼의 꽃미남 탁구선수' 정영식(미래에셋증권 코치)이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현장에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후 5년 만의 세계탁구선수권 참가다. 정영식은 지난해 12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현장에서 가족과 선후배들의 축복 속에 은퇴식을 갖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탁구바보'로 칭해질 만큼 오직 탁구만을 생각했던 청년은 매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정영식은 2007년 고등학생 때 성인대표팀에 합류해 1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세계탁구선수권에만 10회 연속(2010~2019년) 출전했고, 남자단체전에서 동메달 4개(2010년, 2012년, 2016년, 2018년), 남자복식에서 동메달 2개(2011년, 2017년)를 목에 걸었다. 첫 출전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김민석과 나란히 동메달을 따내며 10대 돌풍을 일으켰고, 절친 이상수와 2015년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6년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월드투어 3관왕 등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래에셋 증권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며 자신의 현역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정영식은 탁구라켓을 내려놓은 지 두 달만에 말쑥한 수트 차림으로 부산 벡스코에 모습을 드러냈다. KBS 공식 해설위원으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에서 매경기 깨알같은 해설로 탁구 팬들에게 알찬 정보를 전하고 있다. "제가 원래 보던 장우진 선수보다 조금 스윙이 느리다는 것은 지금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네트 앞에서 짧게 손목을 써서 백핸드 드라이브처럼 회전을 줘서 공격하는 기술인데, ITTF 국제탁구연맹 공식용어로 바나나플릭으로 나와 있습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 등 선후배들과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경험과 노하우에서 나오는 섬세한 해설, 탁구기술을 연구할 때처럼 치밀하게 더 좋은 해설을 고민하고 열공하는 완벽주의 근성이 그의 해설에는 그대로 배어난다. 세상 착한 동네형같은 정영식의 짧고 호쾌한 웃음소리도 해설을 듣는 또다른 묘미다.

정영식은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로 출전하는 게 아니니까 긴장감은 확실히 덜하지만. 경기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큰 대회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도 있고, 선수들의 부담감을 아니까 안타까움이 공존한다"며 동료 선후배를 바라보는 해설자의 마음을 전했다. "저랑 같이 뛰던 이상수 선수가 뛰는 걸 보면 나도 아직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상수 형이 그냥 멋있게 보인다. 상수 형이 후배들한테 밀릴 수도 있는 나이인데 노력으로 자기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부산세계선수권 현장에서 그는 코치와 해설위원, 1인 2역을 담당중이다. 선수시절 누구보다 성실한 연습벌레였던 정영식은 해설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해설이 없을 때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해설 일정이 잡히면 경기 시작 전까지 한국과 상대 팀의 역대전적을 확인하고, 출전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한다. 탁구용어 공부도 한다. 탁구기술 해설은 제가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조금만 준비해도 괜찮은데, 오히려 탁구용어는 선수 시절 사용한 용어가 정확하지 않은 게 많다"면서 "해설 들어가기 전에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확한 용어를 몇 번씩 확인하다. 드라이브는 톱스핀, 커트는 푸시로 정확히 표현하려 애쓴다"고 설명했다.

해설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한국선수로 망설임 없이 "전지희"를 꼽았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아주 영리하게 플레이를 잘했다.. 전지희 선수는 포어핸드가 아주 강하고, 백핸드가 조금 약한 편인데, 포어핸드 위주 플레이로 상대를 잘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해설자로서 냉정하게 예상하는 한국대표팀 성적은 "남녀 모두 3위". 정영식은 "여자는 아쉽게도 8강에서 중국을 만나지만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뛰어주면 좋겠다. 결승 진출도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언제나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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