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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24,50만명이 즐겼다" 함께할때 빛난 '성공' 청소년올림픽,14일의 기록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2-01 10:48

수정 2024-02-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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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24,50만명이 즐겼다" 함께할때 빛난 '성공' 청소년올림픽,1…
강원 동계청소년동계올림픽, 피겨 관중 북적<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2024)'가 1일 14일 열전을 마무리한다.



강원2024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 광장에서 폐회식을 연다. 아시아 최초로 강릉·평창·정선·횡성 4개 지역에서 개최된 강원2024에는 전세계 총 78개국 1800명의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했고, 81개 세부 종목 경기는 물론 풍성한 문화예술공연 및 K-컬처 페스티벌, 만원 관중의 열기 속에 성공적인 문화-스포츠 올림픽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이날 강원도 강릉 메인미디어센터(MMC)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원2024는 올림픽 레거시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방송, 미디어를 통해 한국인 75%가 강원2024를 인지하고, 80% 이상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설문 결과"도 공유했다. "미국에서도 수백만명이 NBC를 통해 강원2024를 시청했고, 2억5000만명이 소셜플랫폼을 통해 강원2024에 참여했다. 전례없는 수준이다. 대단한 성과, 압도적 성공을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원2024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강원2024에 총 50만명이 참여했으며, 미래세대를 넘어 전 세대가 함께한 세계 축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소년올림픽으로 성인 올림픽에 비하여 관심도가 떨어지고, 전경기가 무료 진행되는 만큼 '노쇼'가 많아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대박' 흥행 신화를 썼다. 경기 관중 27만명, 문화-예술페스티벌 관중 23만명 등 총 50만명이 '강원2024'에 참여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동계올림픽을 함께 즐겼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27~28일 총 1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전통적인 인기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아이스하키 종목도 연일 매진사례, 당초 목표 삼은 25만명을 2배 가까이 상회하며, '올림픽 도시' 강원도의 높은 관중 수준을 입증했다.

바이러스, 폭설 등 위기 관리에도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개막 전 노로 바이러스 등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으나 질병청과 식약처의 협조하에 철저한 방역을 통해 집단 감염을 예방했다. 개막 직후인 20일 대설경보가 내리고 폭설이 쏟아졌지만 문체부와 조직위, 강원도의 긴밀한 협업과 국방부 인력의 협조로 하룻만에 눈을 모두 치우는 K-제설의 힘을 보여줬다.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과 국제체육과 고위 공무원들이 대회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장 안팎 운영 상황을 촘촘히 살피는 가운데 유인촌 장관, 전병극 제1차관이 수시로 현장을 찾아 대회 운영과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는 현장 행정과 솔선수범이 대회 성공에 힘을 실었다.

6년 전 평창올림픽을 직관했던 평창 키즈들의 약진도 눈부셨다. 평창2018 최고의 경기장과 숙련된 인력의 지원속에 20일 쇼트트랙 주재희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소재환(봅슬레이), 이채운(스노보드), 이윤승(스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미래의 올림피언들이 애국가를 울렸다. 이윤승은 국내 비인기종목인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김현겸은 청소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선수 최초의 금메달 역사를 썼고 팀 이벤트에서도 정상에 서며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자 이채운 역시 발목 부상을 딛고 대회 마지막날 2관왕에 오르며 2년 후 밀라노올림픽에 대한 금빛 기대를 품게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눈없는 나라' 선수들과 함께 한 평창의 약속, 평창의 레거시가 빛났다는 점. '평창2018' 유치 당시 동계스포츠가 전세계 더 많은 지역에 확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후 문체부와 2018평창기념재단은 '평창2018'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기후 특성상 겨울 스포츠 육성이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 선수들을 초청해 강원도 전지훈련을 지원했고, 이중 9개국 25명이 '강원2024'에 참가했으며 튀니지 조나단 루리미가 봅슬레이 남자 1인승, 태국 캄페올 아그네스가 봅슬레이 여자 1인승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조국에 최초의 메달을 안기는 역사를 썼다. '2024년판 쿨러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IOC와 국내외 매체가 "'평창2018'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이 6년 만에 실현됐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평창2018과 마찬가지로 강원2024의 성공 뒤에는 자원봉사자 1984명의 헌신이 빛났다. '강원2024' 자원봉사자의 이탈률은 8%에 불과했다. 문체부와 조직위가 자원봉사자 민원 대응 체계를 수립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민원을 빨리 해결하고 통합 콜센터를 운영하며 현장소통에 힘쓴 결과다. 추운 날씨에도 대회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한 'K-자봉'의 힘은 '강원2024' 성공의 가장 든든한 초석이었다.

'강원20204'는 K-컬처와 스포츠를 결합한 스포츠 축제이자 문화올림픽의 성공사례로도 남게 됐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평창돔에서 동시에 열린 개막식은 각 개인에게 거대한 우주가 담겨 있고,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레이저 아트'와 K팝, 춤 등을 결합한 화합의 무대로 연출해 관람객들은 물론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대회 기간, 개최지 4개 시군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K-컬처의 저력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등 국공립 예술단체도 문화예술공연, 바닷가 갤러리와 강원 문화유산 전시와 함께 1월 27-28일 평창과 강릉에서 각각 K-컬처 축제를 통해 대회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개최지 4개 시군에 마련한 5개 페스티벌 사이트에서는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전통문화 체험행사로 새 경험을 선사했다. '강원2024'는 역사상 가장 디지털화된 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디지털 선진국답게 개회식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화대'를 선보였고, '메타버스 올림픽'도 최초로 구현했다.

'평창2018'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레거시를 아름답게 이어간 강원2024 이후 계획에 대해 문체부는 "앞으로도 강원도가 운영하고 있는 강릉 오발,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3개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올림픽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 활용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강원2024'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다양한 국가 청소년들과 함께 교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강원2024'가 국민들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대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 준 자원봉사자와 운영인력 등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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