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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 스타트' 한국 셔틀콕, 올림픽의 해 희망 밝혔다…안세영 '또 투혼의 첫금'+서승재-강민혁 '빠른 상승세'

최만식 기자

입력 2024-0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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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 스타트' 한국 셔틀콕, 올림픽의 해 희망 밝혔다…안세영 '또 투혼…
epa11075347 An Se Young of South Korea holds the trophy after winning against Tai Tzu Ying of Taiwan during the women's single's final match of the Petronas Malaysia Open 2024 in Bukit Jalil, outside Kuala Lumpur, Malaysia, 14 January 2024. EPA/FAZRY ISMAIL<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2024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새해 첫 국제대회부터 2회 연속 금메달과 수상자를 배출하며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드높였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랭킹 포인트 레이스(2023년 5월1일∼2024년 4월30일)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그렇다. 한국 대표팀은 올 시즌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9~14일)에서 여자단식(안세영)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 1개(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동메달 2개(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등 출전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지난 주 끝난 인도오픈에서는 서승재-강민혁의 금메달에 이어 김원호-정나은, 백하나-이소희가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상쾌한 출발에서 뭐니뭐니 해도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의 부활이다. 이번 첫 금메달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은 아직 부상 회복 중이기 때문에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등 당분간 국제대회는 점검차 출전한다. 전영오픈(3월)에 맞추고 있다"며 현실론을 얘기했다. 올림픽 출전권 레이스 때문에 랭킹 포인트를 관리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이지 당장 좋은 성적이 목표가 아니다는 설명도 붙였다.

하지만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투혼의 아이콘'으로 국민 감동을 선사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투혼의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항저우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다친 오른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안세영은 이번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도 무릎 통증이 왔지만, 꾹 참고 금빛 투혼을 펼쳤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3개월 만의 쾌거였다.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 회복을 위해 40일 가량 쉬었던 안세영은 2023년 마감까지 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6강(중국마스터스), 4강(일본마스터스, 월드투어파이널)에 만족해야 했다. 아직 경기력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안세영은 작년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금메달로 시작했다. 생애 최고였던 2023년보다 나은 2024년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안세영은 이어진 인도오픈에서는 8강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무리를 느껴 기권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파리올림픽이 목표인 만큼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수 보호 조치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향후 몸 관리가 안세영에게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세영의 연속 우승 실패 아쉬움을 덜어 준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의 금메달도 다른 의미로 값지다. 남자복식 세계 3위 서승재-강민혁은 인도오픈 결승에서 세계 2위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를 만나 기분좋은 설욕전을 했다. 1주일 전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0대2로 패했다가 2대1 역전승으로 되갚으며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서승재-강민혁은 지난해의 경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8월), 월드투어파이널(12월) 등 굵직한 대회를 제패했지만 5월에 가서야 첫 우승(말레이시아마스터스)을 신고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이런 페이스는 고무적이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데,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한국대표팀 1진 선수들의 새해 출발은 희망적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부상을 겪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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