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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신진서, 4강서 대만의 쉬아오훙에 '충격패', AG 금메달 '실패'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9-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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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신진서, 4강서 대만의 쉬아오훙에 '충격패', AG 금메달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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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격이다.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신진서 9단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28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7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예상치 못한 충격패다. 쉬아오홍은 대만 바둑의 일인자지만, 신진서가 절대 우위를 보였다. 3번을 만나 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A조 예선 3라운드에서도 쉬아오훙과 한 차례 만나 1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 길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신진서는 2018년 18세 8개월의 나이에 최연소 한국 프로바둑 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정환 9단의 19세 5개월이었다.

이후 신진서는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45개월 연속으로 한국 바둑 정상을 지키고 있다. 비공식 세계랭킹 집계 사이트 '고 레이팅스'(Go Ratings)에서도 2019년 이후 줄곧 1위에 올라 있다.

활약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절대 1강' 수식어에 수긍하게 된다. 신진서는 2020시즌 승률 88.37%(76승 10패)를 기록, 1988년 이창호가 세운 종전 최고 승률(88.24%·75승 10패)을 32년 만에 갈아치웠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신진서는 올해 80승 10패를 쌓아 90%대 승률까지 넘보고 있다.

작년에는 한 해 상금 14억4000여만원을 쌓아 이세돌 9단(2014년 14억1030만원)이 보유하던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에는 GS칼텍스배 5연패를 달성하며 이창호(1996∼1999년 천원전 4연패)를 제치고 선수권전 최다연패 기록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바둑 올림픽'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한국은 2009년 최철한 9단 이후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을 탈환하고 통산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신진서의 통산 전적은 936전 733승 202패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세계대회에서 우승 8회, 준우승 9회를 거뒀다. 현재까지 그의 통산 승률은 78.4%로 역대 프로기사 가운데 가장 높다. 신진서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명실공히 '세계 바둑황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쉬아오홍은 전날 박정환 9단을 꺾은데 이어 신진서마저 제압하는 기염을 통했다.

신진서는 이날 오후 4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 전적은 5전 5승으로 신진서가 우세하다.

남자 개인전에서 일격을 맞은 한국 바둑은 당초 이 대회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겠다는 구상이 무산됐다. 바둑이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남녀 단체전과 혼성 복식 등 금메달 3개를 독식한 바 있다. 이후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고 이번 대회가 13년 만의 아시안게임 복귀전이었다.

남녀 단체전은 29일부터 시작된다. 남자 단체전에는 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 9단이 출전하고, 여자 단체전에는 최정·오유진 9단과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이 선발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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