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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또 성장한 '수영괴물' 황선우, 자유형 100m 결선→첫 金 정조준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7 13:05

수정 2021-07-2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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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장한 '수영괴물' 황선우, 자유형 100m 결선→첫 金 정조준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200m 자유형 결승전 경기가 27일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우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27/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49초요? 49초요?"



자신의 기록을 들은 '수영괴물' 황선우(18)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달아 "정말 49초요?" 물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의 도쿄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을 기록했다. 전체 7위.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를 마감했다.

기대감이 컸다. 2003년생 황선우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한국신기록. '레전드'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1분44초80)을 11년여 만에 0.18초 줄였다. 분위기를 탄 황선우는 26일 준결선에서 1분45초53을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2012년 박태환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결선에서도 매서운 스퍼트를 자랑했다. 스타트(0.58초), 50m(23.95초), 100m(49.78초), 150m(1분16초56)를 모두 1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50m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가장 늦은 28.70초로 레이스를 했다. 최종 기록은 1분45초26. 황선우는 전체 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봤던 황선우의 레이스. 경기를 마친 황선우의 얼굴에는 안도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황선우는 "완주해서 개운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옆 선수랑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다. 오버페이스가 걸려서 마지막 50m 후반에 뒤처졌다.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세계기록 페이스로 물살을 갈랐다. 일각에서는 세계기록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묻어났다. 뒤늦게 자신의 기록을 들은 황선우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황선우는 "49초요? 49초요?"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정말 오버페이스였네.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네. 그러니 마지막 50m에서 말리지"라고 혼잣말하며 허허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예선과 비슷하게 50초 정도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50m를 그렇게 한 것이 납득이 된다. 49초대에 턴한 것으로 만족한다. 오버페이스였다"며 다시 웃었다.

생애 첫 올림픽.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 준결선, 결선을 치르는 짧은 기간 동안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 마지막 50m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딸린 거 같다. 아쉽지만 괜찮다. 체력이 정말 중?G아다는 것을 알았다. 컨디션 관리도 확실히 해야한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벌써 많이 배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2008년 수영을 시작했다는 황선우는 매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체중-서울체고를 거치며 매년 자신의 기록을 줄여왔다. 특히 최근 2년간 보여준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황선우는 첫 메달 도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자신감까지 잃지는 않았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리고는 자유형 100m에서 47초97, 또 하나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성장한 황선우. 그는 28일 오전 열리는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다시 한 번 결선 진출을 노린다. 최종 목표는 29일 결선에서의 올림픽 첫 금메달. 황선우는 다시 달린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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