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매치에서 만난 조현주(구례군청)와 최희화(안산시청)가 모래판 위에 올라섰다. 첫 판을 챙긴 조현주와 두 번째 판을 뒤엎은 최희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 집중력에서 조금 더 앞선 것은 조현주였다. 그는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최희화를 넘고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상에 오른 조현주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동생들이 "맨날 운다"고 놀려도 눈물은 쉽게 마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조현주는 "부상으로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그랬다"며 입을 뗐다.
다소 늦은 나이에 새 도전에 나섰지만, 메이저대회 무궁화장사에도 두 차례나 오르며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는 2017년 설날 대회와 2019년 단오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하지만 즐거운 날만 계속된 것은 아니다. 그는 오른다리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복귀 후 단오 대회 정상에도 섰지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복귀 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