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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최지희 조, 14년 만에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 쾌거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9-22 16:24

수정 2018-09-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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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최지희 조, 14년 만에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 쾌거


한나래(인천시청·복식 205위)-최지희(NH농협은행·복식 313위) 조가 14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한나래-최지희 조는 22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복식 4강에서 3번 시드를 아리나 로디오노바(호주·복식 103위)-엘렌 페레즈(호주·복식 99위) 조를 맞아 시종일관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대0(6-1, 6-1)의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나래-최지희 조는 2004년 첫 대회 조윤정-전미라 우승 이후 14년 만에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나래-최지희 조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경기 시작부터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4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최지희의 묵직한 베이스라인 스트로크와 한나래의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가 쉴새 없이 이어지자 로디오노바-페레즈 조는 급격히 당황하기 시작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연달아 발리 위너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에선 로디오노바-페레즈 조가 첫 게임을 따냈지만 한나래-최지희 조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첫 세트에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이에 세트 중반 페레즈는 더블폴트까지 기록하자 라켓을 내동댕이치는 등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결국 견고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한 한나래-최지희 조는 53분 만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나래-최지희 조는 대진표 추첨 1시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로 갑작스레 결성됐다. 그러나 2번 시드와 3번 시드를 연달아 물리치고 이제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놓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지희는 "경기 시작할 때부터 '자신감 있게 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됐다. 경기 중 기회가 많이 와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간 것이 주효했다. 한편으로 너무 쉽게 이긴 것 같아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한나래는 WTA 투어 첫 결승 진출에 대해 "정말 믿기지 않는다. 스스로도 '우리 미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경험이다. 경기가 끝나고 휴대폰을 보니 축하 메시지도 폭주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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