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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인터뷰]'아름다운 銀'이상화 "은,동메달 상관없었다. 한국팬 응원속에 달릴수 있어 기뻤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18-02-18 21:04

수정 2018-02-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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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銀'이상화 "은,동메달 상관없었다. 한국팬 응원속에 달릴수 있…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경기가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상화가 2위로 골인했다. 경기장 시상식에서 이상화가 수호랑 인형을 들고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상관없었다. 이미 나는 2개의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이상화가 18일 자신의 마지막 평창올림픽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빛나는 은메달을 따낸 후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가 끝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경기후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곳은 한국이고 안방이어서 한국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릴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도 했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56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금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안방' 평창올림픽에서 빛나는 은메달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위업을 썼다.

이상화는 15조 아웃코스 스타트라인에 섰다. 일본 고 아리사와 나란히 경쟁했다. 14조의 고다이라가 인코스에서 36초94 (100m 10초26), 올림픽기록으로 1위로 오른 직후다. 이상화가 소치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 37초28을 넘었다. 고다이라와 경쟁한 캐롤리나 에르바노바가 37초34의 기록으로 2위를 달리는 상황, "이상화! 이상화!" 함성이 강릉오벌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이상화가 질주를 시작했다. 100m 구간에 승부수를 던졌다. 10초20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100m 기록이 고다이라보다 빨랐다. 36초36의 세계기록보유자,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여제' 이상화는 흔들림이 없었다. 7000여 안방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속에 마지막 아웃코스를 빠져나왔다. 혼신의 역주를 펼쳤지만 종속에서 고다이라보다 부족했다. 37초33, 단 0.39초가 모자랐다. 고다이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름다운 역주에 강릉 오벌은 "이상화!"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최선의 레이스, 안방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 속에 이상화는 허리를 숙이며 눈물을 쏟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슨 말이 듣고 싶나.

▶수고했다. 고맙다.

-출발은 좋았다.

▶나도 빠르다는 걸 느꼈다. 마지막 코너 진입할 때도 느꼈다. 세계 신기록 세울 때 느낌이었는데 오랜만에 느껴서 마지막에 실수했다. 이미 끝났고 은메달로 마쳤다. 후회 없다. 값진 경기였다.

-예전 같으면 극복 가능했던 실수 아닌가.

▶아니다. 무릎 부상 이런 걸 떠나서 올라오는 추세였다. 미국, 캐나다에서 36초대에 진입했다. 후회는 없다.

-눈물의 의미는.

▶이제 끝났구나. 금메달 못 따서 슬픈 게 아니다. 3연패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일단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너무 늦게 했다. 기다리는 시간 있었다. 그래도 다 똑같은 조건이다. 나에게 휴식 주고 싶다.

-고다이라와 무슨 얘기했나.

▶중학교 때부터 함께 했다. 나오가 먼저 나를 존경한다고 하더라. 나도 이야기 했다. 1000m, 1500m에 500m까지 해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고다이라 질주 봤나.

▶안 봤다. 안 보기 위해 마지막 코너 시작점에 있었다. 함성이 커서 선수 기록도 못 들었다. 안 듣는 것도 목표였다. 시작 전 그 선수 기록을 들으면 몸이 굳는 걸 작년에 느꼈다.

-지난 시즌 힘들었는데 어떤 게 가장 힘들었다.

▶작년 종아리 부상도 있었다. 몸은 앞으로 가는데 기록이 안나왔고 자유자재로 스케이트도 안됐다. 뭔가 나를 잡고 있다는 느낌 받았다. 끌어올리는 시간이 길었다.

-베이징올림픽도 도전하나.

▶그건 모른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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