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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200m도 압도적 우승! 로마대회 '2관왕' 의미

전영지 기자

입력 2017-06-25 08:25

수정 2017-06-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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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200m도 압도적 우승! 로마대회 '2관왕' 의미
사진출처=팀GMP

'대한민국 수영스타' 박태환(28·인천시청)이 로마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2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8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선에서 1분48초24, 전체 1위로 4번 레인을 받은 박태환은 결승에서 그레잉거 니콜라스(23·영국, 1분48초30)와 올시즌 세계랭킹 4위 기록을 보유한 스코트 던컨(22·영국, 1분48초47)을 제치고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에이스들의 격전지다.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을 4주 앞둔 시점에서 박태환을 비롯한 톱랭커들이 실전 훈련을 겸한 최종 모의고사로 로마의 유서 깊은 이 대회를 선택했다. 리우올림픽 4위이자 올시즌 세계랭킹 3위 기록보유자 제임스 가이(22·영국), 올시즌 세계 4위 기록 보유자 던컨 스코트등이 출전했고, 스코트가 결선에 올랐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인 채드 르클로스(25·남아공)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레이스 직전 기권했다.

단거리 종목은 승부처가 짧은 만큼 더욱 치열했다. 첫 50m에서 25초44를 기록하며 치고 나간 박태환은 이후 50~100m구간을 27초75로 주파하며 초반 스퍼트한 던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00~150m구간을 27초68로 통과할 때까지 2위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승부를 걸었다. 마지막 50m구간을 26초02로 빠르게 주파하며 27초대를 기록한 던컨, 니콜라스를 압도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일본아시아선수권에서 1분45초16, 올시즌 세계랭킹 2위 기록을 찍은 바 있다.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르 클로스의 1분45초20보다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분46초89는 지난달 박태환이 선발전을 겸해 출전한 미국 아레나 프로스윔 시리즈의 1분46초71(세계랭킹 2위 기록)보다 뒤지지만 올시즌 랭킹 톱 10에 드는 기록이다.

박태환은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 44초54의 기록으로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2위, 3분45초88), 금메달리스트 맥 호턴(3위, 3분47초58)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 자유형 200m도 석권했다. 내달 23일 6년만의 헝가리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주종목 200-400m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초반 강하게 밀어붙인 1997년생 '영국 신성' 던컨과의 경쟁은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이겨냈다. 전날 자유형 400m 데티와의 박빙 레이스에서도 박태환은 초반 50m를 치고 나온 후 200m까지 2위를 유지하다 역전승으로 우승을 마무리했다. 출국전 기자회견에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예선 경기가 중요하다. 결승에 올라가서 첫 50m를 가장 많이 신경쓸 것같다. 스타트에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훈련에서도 그부분을 생각하면서 레이스 페이스,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대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걸었다. 박태환의 트레이드마크인 특유의 뒷심 또한 여전했다. 이날도 마지막 50m를 26초대에 끊었다. 그만큼 지구력 훈련이 잘 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날인 26일 자유형 100m와 800m에도 출전해 컨디션 최종점검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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