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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AG]'여제의 품격' 이상화가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

김가을 기자

입력 2017-02-21 15:15

수정 2017-02-21 16:55

'여제의 품격' 이상화가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
사진제공=대한체육회

21일,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7조의 레이스 순서가 되자 장내가 차분해졌다. '라이벌'의 맞대결을 보기 위한 집중의 시간이었다.



7조 아웃코스에는 '빙속여제' 이상화(28)가 자리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자타공인 500m 여왕. 그 옆에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가 섰다. 지난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일본 신기록(37초13)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올 시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매서운 질주를 벌이고 있다.

라이벌의 맞대결. 레이스가 시작됐다.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이상화가 37초70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고다이라는 37초39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함께 레이스를 펼친 동료를 축하하는 매너는 잊지 않았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함께 경기장을 돌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표정은 밝았다. 고다이라 역시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한 '여제'의 삿포로 대관식은 아쉽게 끝이 났지만, 뒷모습까지 쓸쓸하지는 않았다. 이상화는 최고의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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