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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김현우, 런던&인천 '태극기 큰절' 세리머니 이유는?

하성룡 기자

입력 2014-10-02 07:52

수정 2014-10-02 07:55

김현우, 런던&인천 '태극기 큰절' 세리머니 이유는?
한국레슬링대표팀 김현우가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4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카르티코프와 대결에서 승리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1/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한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6·삼성생명)의 금빛 세리머니는 2년 전과 똑같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퉁퉁 부은 눈, 부러진 엄지 손가락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며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김현우는 투혼을 발휘해 정상에 오른 뒤 태극기를 매트 위에 펼치고 큰 절을 올려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14년 인천에서도 그랬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인천 도원체육관 매트 한 가운데 펼치고, 큰 절을 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 세리머니일까.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가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혔다. "국민들께 드리는 감사 인사였다."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김현우의 평소 모습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레슬링 지도자들은 한결 같이 김현우의 인성을 칭찬한다. "성격이 긍정적이다. 기량이 세계 최고인데 겸손하고 훈련에 적극적이다. 인성이 최고다." 한 번이라도 직접 대화를 나눠봤다면 쉽게 이해가 간다. 그는 항상 사람 좋은 미소로 대화를 나누고, 땀을 뻘뻘 흘리는 와중에도 성의 있는 답변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진정성'이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정말 국민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는 "선수들이 아프면 국민들이 같이 걱정해주시고, 우승을 하면 같이 기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태극기에 큰 절을 드린 것은 내가 이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게 자랑스러워서 그랬다"고 했다.

김현우는 금메달을 따낸 이후 가장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잠'을 택했다. '지옥 훈련'이 힘들긴 했나보다. 김현우는 "하늘이 노랗게 될때까지 훈련했다. 2년전 런던에서처럼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으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오후 11시에 자고 오전 5시에 기상해서 매일 훈련을 해왔다.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긴장감에 불면증에도 시달렸다. 이제 잠을 푹자고 싶다.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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