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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한국 女 유도 부활 신호탄 비결은 '족집게 과외'

하성룡 기자

입력 2014-09-22 06:21

한국 女 유도 부활 신호탄 비결은 '족집게 과외'
21일 오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63kg 결승전이 열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정다운이 시상대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1.

한국 여자 유도가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목표치 이상의 결과, 더욱 달콤한 열매가 보인다.



한국 여자 유도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이틀째 경기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정다운이 한국 유도에 첫 금맥을 캤다. 정다운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63㎏급 결승에서 중국의 양준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인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8강에서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던 정다운은 당시 5위에 그친 아쉬움을 딛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어 여자 70㎏급에서는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이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했다. 앞서 57㎏급의 김잔디가 은메달을 차지한 것까지 더해 한국 여자 유도는 21일 하루에만 메달 세 개를 획득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유도는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2000년대 이후 열린 네 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 유도대표팀은 '금메달 제조가' 서정복 감독의 지휘 아래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을 대거 코치로 영입하며 반전 드라마를 준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코치와 '그랜드슬래머' 이원희 코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빛나는 황희태 트레이너가 뭉쳤다. 스타플레이어 코치들의 노하우 전수에 여자 유도 대표팀 선수들의 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그러나 '신의 한 수'는 서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었다. 여자 대표팀 관계자는 "서 감독께서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손 기술에 대응하는 법, 발 기술을 거는 법 등 선수별 맞춤 전략을 지시하셨고 이번 대회에서 그림같이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회가 남아있는만큼 서 감독의 비밀 지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원희 코치는 "선수들이 공개하지 않는한 코치들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2개를 조기에 달성한 여자 유도 대표팀은 이제 그 이상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인 정경미(하이원·78㎏이하급)와 김은경(동해시청·78㎏이상급)이 22일 출격한다.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여자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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