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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심석희, 쇼트트랙월드컵 6개 대회 연속 금메달

박찬준 기자

입력 2013-02-11 13:29

수정 2013-02-11 14:37

'괴물' 심석희, 쇼트트랙월드컵 6개 대회 연속 금메달
스포츠조선 선정 코카콜라 체육대상 12월 MVP에 선정된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릉=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23.

'차세대 여왕' 심석희(16·오륜중)의 기세가 놀랍다.



심석희는 11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26초43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쇼트트랙 월드컵 1500m서 여섯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팀 맏언니' 김민정(28·용인시청)은 2분26초535로 심석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앞서 1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12월 MVP이기도 한 심석희는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 3관왕, 동계유스올림픽 2관왕 등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제2의 전이경'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00m와 3000m 수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중학생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시니어 첫 국제대회인 지난해 10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1500m를 비롯, 1000m와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과정에서 1000m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단숨에 에이스로 떠오른 심석희는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인 2번을 맡아 언니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석희는 1m74의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순발력과 지구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장신이지만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스케이팅을 펼치며 장거리 뿐만 아니라 단거리에도 능하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500m서도 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스타트 할 때 왼발을 앞에 두는 것과 달리 심석희는 배울 때부터 오른발을 앞에 둬 첫 보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 이후 한동안 확실한 에이스를 갖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16년만에 '노골드'의 수모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괴물' 심석희의 등장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남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는 노진규(21·한국체대)가 2분18초2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재(고려대·2분18초488)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남녀 1500m 금, 은메달을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러시아 대표로 함께 달린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2분18초543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노진규는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김병준(25·경희대) 신다운(20·서울시청) 김윤재와 팀을 이뤄 6분44초584의 기록으로 네덜란드(6분44초806)를 꺾고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여자 3000m 계주팀은 5차 대회에 이어 또다시 1위로 골인하고도 아쉽게 실격 처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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