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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 맞대결

최만식 기자

입력 2011-11-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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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 맞대결
이용대-정재성조가 난적 중국을 잇달아 격파하고 우승하며 만리장성 공포증에서 탈출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이용대-정재성조. 스포츠조선 DB




전설의 금메달리스트와 예비 금메달리스트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이색적인 신-구 대결이 펼쳐진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김동문-하태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이용대-정재성의 대결이다.

희대의 대결은 6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원광대는 김동문-하태권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원광대총장배 전라북도 지역 교직원 배드민턴대회'를 이번에 창설했다.

원광대가 배출한 김동문-하태권의 업적을 길이 기억하고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선전을 염원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전북 지역 초·중·고교 교사 300여명이 참가하는 배드민턴 축제를 통해 배드민턴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대회를 마련했다.

원광대는 이번 1회 대회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전국 규모 대회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구상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뜻깊은 출발점에서 신-구 스타 대결이란 이색 이벤트가 기획됐다.

36세 동갑내기인 김동문(전 캐나다대표팀 코치)하태권(삼성전기 코치)은 전북 전주 진북초등학교부터 전주서중, 전주농림고, 원광대에 이어 실업팀 삼성전기에 이르기까지 동고동락한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제 배드민턴 무대에서 최강의 남자복식조로 명성을 떨치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한국에 안겼다.

지금은 아내가 된 라경민과 함께 당대 최고의 혼합복식조를 형성한 김동문은 하태권과의 남자복식에서도 세계를 호령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용대(23)와 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은 김동문-하태권이 국가대표에서 은퇴(2005년)한 이후 남자복식 강국의 대을 이어오는 중이다.

김동문-하태권의 전성기 시절 세계랭킹(1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세계 2위이지만 최근 3개의 국제대회를 연거푸 제패하며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전망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계가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금메달 예정자가 바로 이용대-정재성이다. 대선배 김동문-하태권은 이용대-정재성과 세대가 달라서 지금까지 한 번도 맞대결을 해 본 적이 없다.

팬 서비스용 시범경기이지만 비상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게다가 이용대-정재성은 소속팀 삼성전기와 국가대표팀에서 하태권의 지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제의 대결이기도 하다.

김동문-하태권 뿐만 아니라 정재성까지 졸업생으로 배출한 원광대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아마 스포츠의 색다른 흥미를 제공하고 지역 대표 대학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동문은 5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강단에 서는 꿈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원광대의 얼굴이자 홍보 도우미로서 자신을 가르쳐준 원광대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친선경기라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진 김동문은 "모교인 원광대에서 고향 동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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