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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볼트가 200m 우승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노주환 기자

입력 2011-08-29 14:06

볼트가 200m 우승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우사인볼트.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정출발로 남자 100m 금메달을 놓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다음 목표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우승이다.



볼트가 어이없이 뛰어보지도 못하고 100m를 망쳤지만 200m는 얘기가 많이 다르다. 육상을 200m부터 시작한 볼트가 9월3일 200m 결선(예선과 준결선은 2일)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5가지 이유가 있다.

①200m는 경쟁자가 더 없다

볼트는 100m에서 세계기록(9초58)을 갖고 있지만 올해 시즌 랭킹은 6위였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에 뒤졌다. 지난해 당한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짧은 구간 스피드를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200m는 다르다. 볼트는 이 종목 세계기록(19초19) 보유자인 동시에 시즌 랭킹도 1위다. 미국의 월터 딕스, 자메이카의 니켈 애쉬메드 등이 추격을 하고 있지만 볼트와의 수준 차가 났다. 딕스와 애쉬메드의 개인 최고기록은 각각 19초69와 19초95로 볼트와 0.5초 이상 벌어져 있다.

②베이징올림픽 이후 져본 적이 없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200m에서 지금까지 패한 적이 없다. 기록은 2년전 베를린대회에서 19초19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에는 19초56, 올해는 19초86으로 조금씩 후퇴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이후 몸이 최고가 아닌 상태에서도 19초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번 시즌에 19초대를 달린 선수는 볼트와 애쉬메드 둘 뿐이다. 올해 21세인 애쉬메드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볼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딕스는 기록의 편차가 심한 편이다.

③스타트의 비중이 100m 보다 적다

볼트에게 100m는 200m보다 편안한 종목이다. 볼트는 육상을 처음 시작할 때 200m와 400m를 했다. 100m는 200m의 기록향상을 위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뒤늦게 시작했다. 볼트의 스승 글렌 밀스 코치는 장신(1m96)인 볼트가 스타트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100m보다 200m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했다. 볼트의 경우 100m를 달리면 순간 최고 스피드가 60~70m 구간에서 나온다. 다른 선수 보다 10m정도 후에 폭발적인 힘을 낸다. 그래서 볼트는 200m에 자신이 있다. 부정출발이 걱정될 경우 기록 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느긋하게 출발하면 된다. 출발반응속도가 0.16초 보다 늦더라도 달려야 하는 구간이 길기 때문에 후반부 100m에서 충분히 상대를 따라잡을 수 있다. 볼트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당할 선수는 현재로는 없다.



④한결같이 볼트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

100m에선 우승 예상이 엇갈렸다. 하지만 200m는 볼트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 육상 전문지 트랙 앤드 필드가 볼트의 우승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2위는 딕스, 3위는 애쉬메드다. 볼트에 앞서 200m 챔피언을 해봤던 미국의 스프린터 모리스 그린과 타이슨 게이도 똑같이 볼트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린은 100m에서 블레이크가 볼트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⑤강심장 볼트, 그냥 무너지지 않는다

볼트는 강심장이다. 또 알프레도 프란시스 자메이카육상연맹 집행위원의 말처럼 '특별한' 존재다. 세계육상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개척자'다. 이미 그는 22세 때 베이징올림픽, 23세 때 베를린대회에서 남자 100·200m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2관왕에 올랐다. 절대 지존이다. 단 한 번 부정출발의 덫에 걸렸지만 실력은 변함이 없다. 승부욕도 대단하다. 200m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할 것이다. 그래야만 볼트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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