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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바둑얼짱' 이슬아 "쏟아지는 관심 오히려 즐거워요"

이건 기자

입력 2010-11-21 09:32

'바둑얼짱' 이슬아 "쏟아지는 관심 오히려 즐거워요"
경기가 끝난 뒤 웃고있는 이슬아. 광저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갑자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 부담스러워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둑얼짱' 이슬아(초단)는 달랐다. 스포트라이트를 은근히 즐겼다.



이슬아는 20일 중국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바둑 혼성페어 예선 1라운드를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나왔다. 하루에 3경기를 두느라 피곤해 보였다. 여기에 중국 류싱-탕이 조와 벌였던 2경기에서 승리하기 직전 심판위원장이 개입해 판정패를 선언해 기분도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처음에는 인터뷰를 망설였지만 이내 특유의 밝은 미소로 응했다.

8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얼짱미모로 화제가 됐던 이슬아는 이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과 사람들의 관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는 곳마다 알아봐주는 사람도 많다. 이슬아는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어서 좋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촌에서도 이미 인기스타다. 19일 선수촌에 입촌하자마자 많은 선수들이 이슬아를 알아봤다.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경기 기대하고 있다. 힘내고 좋은 성적 부탁한다"고 직접 격려를 해준 선수들도 있다. 이슬아는 "그 분들 덕분에 힘이 나요. 더욱 열심히 해야죠"라고 다짐했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슬아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좋아한단다. 대부분의 바둑 선수들이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슬아만큼은 외향적이고 활달하다. 어렸을때부터 연예인들도 동경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바둑 공부를 게을리하지는 않는다. 이 관계자는 "프로바둑기사가 되려면 10년간 하루 10시간의 공부를 해야한다. 이슬아 역시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최근 많이 유명해졌지만 자신의 바둑 공부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경기를 앞두고 이슬아는 선수촌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다. 바둑기보를 탐구하고 가상으로 대국을 두기도 한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명상도 한다. 그러다가 선수촌 앞에 있는 트랙에서 뛸 때도 있다. 하루에 3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력을 펼치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 얻은 유명세를 바둑붐으로 연결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슬아는 "저한테 가져주는 많은 관심이 바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좋아야한다. 바둑 대표팀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꼭 기대해달라"고 다짐했다. 광저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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