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이사는 그동안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함께했다. KFA는 지난 4월 상근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신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했다, 기술총괄이사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이다. 이임생 이사는 30일 전력강화위원들과 첫 화상회의을 주재했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한 몇몇 '노장파 위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더 이상 A대표팀 사령탑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과반이 넘는 위원들과 선임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도 새롭게 협상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비대면을 통해 거론된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했다. 하지만 대면 면담의 필요성을 놓고 KFA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자진 사의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이사는 이번 주중 유럽으로 날아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만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국내 감독 후보와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KFA는 7월초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의 중책을 맡은 정 위원장은 끝내 마지막 매듭을 짓지 못하고 하차했다. 그는 2월 전력강화위원장에 발탁됐고, "거수기는 하지 않겠다"며 전술, 육성, 소통 등 새로운 감독의 8가지 기준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긋거렸다. 3월 A매치 2연전을 이끌 임시 지휘봉을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맡겼다. 패착이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미국 출신의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과 스페인 국적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대표팀 감독을 1, 2순위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나 KFA와의 협상 과정에서 일그러졌다. 전력강화위의 경우 협상에는 권한이 없어 배제된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대표팀으로 기수를 돌렸다. 정 위원장은 사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그 자리를 다시 지켰다. 6월 A매치 2연전도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