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은 26일(한국시각)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정상에 오른 리버풀의 리더이자 수장으로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0년만의 리그 우승 등 업적을 일궜다. 클롭 감독이 창안한 '헤비메탈' 축구 스타일(몸싸움이 치열하고 빠른 역습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은 새로운 방향이 절실했던 리버풀에 최고의 전성기를 선사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공식 채널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많은 이들이 이 소식을 처음 들을 때 충격적일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거나, 설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이 클럽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과 직원들을 사랑한다.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서 "하지만 제가 그럼에도 이 결정을 한다는 건 이 결정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확신한다는 뜻"이라며 이별을 기정사실화했다.
필생의 라이벌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토트넘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클롭과의 이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롭은 정말 인크레더블한(믿을 수 없이 대단한) 감독이고, 아주 가깝게 알지는 못해도 정말 인크레더블한 사람이다. 리버풀이 맨시티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그가 맨시티의 일부를 떠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가 없으면 리버풀 경기 전날 밤 좀더 편히 잘 수 있을 것같아 기쁘다"는 진심 어린 농담도 잊지 않았다. "클롭의 행운을 빈다. 그는 인정하지 않지만 곧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