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 팬이 원한 윤이나 복귀, KGA 대답은 '징계 경감'…KLPGA 선택은[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9-27 00:29

수정 2023-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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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 팬이 원한 윤이나 복귀, KGA 대답은 '징계 경감'…KLPG…
◇사진제공=KL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은 이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 넘어왔다.



KGA(대한골프협회)가 '오구플레이'로 논란이 됐던 윤이나(20)에 내렸던 출전정지 3년 징계를 경감했다. 26일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를 통해 기존 3년에서 1년6개월로 징계 기간을 감경했다. 이번 결정으로 윤이나는 출전정지 징계와 더불어 내려졌던 사회봉사활동 시간까지 채우면 내년 2월 18일 이후 KGA 주관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KGA가 주관해 프로 선수가 참여하는 국내 여자 대회는 한국여자오픈 뿐이다.

윤이나의 '오구플레이' 논란 출발점도 한국여자오픈이었다. 지난해 6월 16일 대회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 윤이나는 러프에서 공을 찾은 것으로 판단해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 15일이 돼서야 이를 KGA에 알렸다.

KGA는 공정위를 통해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계속하여 다음 날까지 출전하여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돼야 함에도 골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함으로써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하여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징계 사유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의에선 '윤이나가 협회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 및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다'며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건 이상의 탄원 및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 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이나의 징계 결정 이후 팬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심판 없이 스스로 기록하는 골프 특성상 윤이나가 범한 오구플레이의 심각성은 상당하고 출전정지 징계가 마땅하다는 의견과 함께 어린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5000여건 이상의 탄원서는 이런 비판 의견을 가진 팬의 목소리였고, KGA는 그 손을 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이제 골프계의 시선은 KLPGA 쪽으로 쏠리고 있다.

KLPGA는 KGA 징계가 내려진 이후 자체 상벌위를 통해 윤이나에게 KLPGA 주관 및 주최 전 대회(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에 3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당시 KLPGA 상벌위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의결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윤이나는 300야드 가까운 호쾌한 티샷과 공격적 플레이를 앞세워 징계 전까지 KLPGA 신인왕 부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차세대 스타'로 불렸다. 징계 뒤에도 그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올 시즌 또 다른 국가대표 출신 장타자 방신실까지 등장하며 '윤이나-방신실 맞대결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다만 윤이나의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여전히 남아 있다.

KGA와 KLPGA는 별개의 단체, 즉 KGA 결정이 KLPGA에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하지만 KGA가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내놓은 발표에 KLPGA도 적잖은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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