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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도로 안내 의혹에 현금 프로모션 논란까지…바람 잘 날 없는 티맵모빌리티

조민정 기자

입력 2023-09-01 10:21

수정 2023-09-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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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도로 안내 의혹에 현금 프로모션 논란까지…바람 잘 날 없는 티맵모빌리…
◇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CEO. 사진제공=티맵모빌리티

SK그룹 계열사이자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여러 논란들 탓에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일부 사용자들이 유료 민자도로 추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대리운전 관련 프로모션으로 인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진출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티맵모빌리티는 가입자 20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내비'로 불리기도 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CEO는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 '올뉴티맵'을 출시하며 올해 매출 3000억, 2025년까지 IPO 추진에 본격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소상공인 옥죄기'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로 확대될 경우 원활한 IPO 진행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료도로 추천한다? 티맵 "사실 아냐"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티맵이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신생 민자 유료 도로로 길을 안내하는 사례가 많은 듯 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티맵 때문에 신생 고속도로를 여러 차례 탔다"면서 "목적지까지 기존 도로를 그냥 이용하면 됐는데 굳이 고속도로로 진출하는 경로를 안내해 시간은 물론 요금까지 더 지불하는 경우를 빈번하게 겪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톨게이트에 진출한 뒤 10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하기도. 일각에서는 '민자도로 운영사들로부터 대가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해당 논란이 일자 지난달 8일 블로그, SNS, 앱 공지사항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 글을 올렸다. 회사 측은 "티맵은 시간·거리·비용을 계산해 최적의 결과 값을 제공하는 '경로 알고리즘'에 따라 철저하게 추천경로를 운영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 티맵모빌리티는 전국 인기 목적지 50건에 대한 자사 '추천경로 통행료'와 경쟁사인 네이버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비교한 자체 결과를 올리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티맵 통행료가 네이버보다 저렴한 경우는 15건이었으며 네이버가 더 저렴한 경우는 총 9건이었다. 과반수 이상은 통행료가 동일했다.

그러나 티맵모빌리티 측은 이틀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회사는 게시글을 내린 이유를 묻는 본지 질의에 대해 내부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유료 도로 안내에 대해서는 "자사 알고리즘이 통행료의 비용을 시간·거리·편의성 손해보다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유료도로 이용을 원치 않을 경우 '무료도로' 안내 설정을 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진출 논란까지 '엎친 데 덮친 격'

티맵모빌리티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리운전 업계 및 소상공인들과 대리운전 프로모션을 두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7월 24일 성명서를 내고 대리운전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음에도 티맵모빌리티가 현금성 프로모션을 남발해 시장을 침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5월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차원의 쿠폰 지급 프로모션을, 지난달 말에는 티맵 포인트제 도입에 따른 더블적립 혜택도 한시적으로 운영한 것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5월 동반성장위원회는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3년간 신규 대기업 진입 금지와 기존 진출 대기업들에게는 사업 확장 자제 및 현금성 프로모션 홍보 자제 등을 권고한 바 있다. 다만 단서 조항에 기존 고객 대상 연간 2억원 이내의 프로모션과 음주운전 방지 등 공익 목적의 캠페인성 프로모션을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대리운전 업계 등에서는 티맵모빌리티의 최근 과도한 프로모션은 영세 소상공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8%에 달하는 더블적립 혜택은 중소 업체들 입장에서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도 티맵모빌리티의 더블적립 혜택을 두고 독과점을 위한 부당염매 행위라는 강조했다. 기존 중소 대리운전 업체가 5~10% 가량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최근 티맵모빌리티의 더블적립 마일리지 혜택은 18%에 달하는 등 거대 자본력이 뒷받침된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기존 업체의 경우 이 같은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선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인트 적립 혜택과 18% 적립 혜택 등은 사업 확대 및 신규 가입자 확보 차원이 아닌 만큼 동반위의 권고사안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5월 음주방지 캠페인은 공익목적으로 진행됐고, 포인트 혜택은 신규 고객이 아닌 기존 서비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됐다"며 "실제 혜택을 받는 사용자의 수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맵모빌리티가 절대적인 시장 독점지위자라는 점, 최근 슈퍼앱으로의 도약 등을 선언하며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소상공인 입장에서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의 상생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최근 논란이 지속될 경우 IPO 과정 속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내비'로 알려진 티맵모빌리티가 시장 내 거대사업자가 된 만큼 향후 진행될 IPO 등을 위해서라도 동반위 권고사항과 같은 규칙을 지키며 공정하게 경쟁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협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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