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모리 1위' 노리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영업이익 앞설까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올해 초 감지됐던 반도체 회복세가 2분기 들어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폭발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재고 수준 개선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AI)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HBM, DDR5,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훈풍'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년간 15조원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도 실적 상승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앞서 이달 초 2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약 6조원) 이상을 차지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높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3천545억원(1분기 2조8천860억원·2분기 5조4천685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천100억원이었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6조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LSI가 적자 상태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DS부문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에서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가 상반기 메모리 시장(영업이익 기준)의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러한 결과는 HBM과 같은 AI향 반도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D램,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43.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낸드 시장에서는 36.7%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모두 지켰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D램과 낸드(솔리다임 포함)에서 각각 31.1%, 22.2%로 2위다.

이에 반해 지난해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미국 마이크론 9% 순이었다.

무엇보다 일반 D램보다 몇 배는 더 비싼 HBM을 SK하이닉스가 주요 공급 업체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가져간 것도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독점 공급해왔으며,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HBM3E 12단 제품은 올해 3분기 내 양산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는 HBM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7조7천303억원의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의 영업이익(20조8천440억원)보다 큰 규모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조5천67억원, 매출 전망치는 69조2천384억원이다.

올해 영업이익률도 3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한파'를 겪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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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