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카가이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을 18일 공개하고 정식 계약을 시작했다.르노삼성자동차에서 올해 르노코리아로 간판을 바꾸고, 무려 5년 만에 나오는 첫 번째 신차다보니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르노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이었다. 전량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그룹내에서 맡은임무가막중하다.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에서 경쟁할중형 SUV 시장은 박 터지는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2024년 상반기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는 각각 4만9588대, 3만9763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산차 전체 판매에서 1위, 3위를 기록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강세가 두드러진다. 쏘렌토 전체 판매의 61.2%, 싼타페 전체 판매의 59.4%가하이브리드였다.
르노 역시 그랑 콜레오스 트림 가운데 1.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밀며 맞수를 뒀다. 그렇다면 그랑 콜레오스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르노의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와 국산차 1위 쏘렌토를 비교해 분석해봤다.
중형 SUV는 통상 ‘패밀리카’ 수요가 가장 많다. 그렇다 보니 덩치가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 2820mm다. 수치상으로 쏘렌토와 비교했을 때, 전장 35mm, 전폭 20mm, 전고 15mm 작다. 다만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5mm 길다.
그랑 콜레오스는 1.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쏘렌토는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앞세운다. 시스템 총 출력은 각각 245마력, 235마력이다. 10마력 차이지만두 파워트레인은 엄연히 다르다. 그랑 콜레오스는 배기량을 낮춘 대신 100kW 구동모터를 탑재해 출력 손실을 줄였다.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이 144마력, 구동모터가 100kW(약 136마력)을 낸다. 엔진과 구동모터가 내는 힘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반면, 쏘렌토는 엔진이 내는 최고출력이 180마력, 구동모터가 47.7kW(약 65마력)을 낸다. 쏘렌토의 구동모터는 힘을 보조하는 성격이 강하다.
하이브리드인 만큼 배터리 용량도 중요하다. 그랑 콜레오스와 쏘렌토 각각 1.64kWh, 1.5kWh다. 배터리 용량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랑 콜레오스가 소폭우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르노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주목해야 한다. 르노는 ‘듀얼 모터’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짠다. 그랑 콜레오스에도 100kW 구동모터와 60kW 보조모터가 탑재됐다. 100kW 구동모터는 엔진에 힘을 더하고, 60kW 보조모터는 발전기 역할을 겸한다. 덕분에 도심 구간에서 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공인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그랑 콜레오스와 쏘렌토 각각 복합 15.0~15.7km/L, 14.8~15.7km/L다.
기본이 되는 테크노 트림부터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아낌없이 넣었다
다음은 가격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장 낮은 트림인 테크노 트림이3777만원부터 시작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프레스티지 트림 3786만원부터다. 산술적으로 9만원 차이지만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세부 옵션을 살펴보면 그랑 콜레오스기본 사양은 화려하다. 크기가 각각 12.3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물론전동 트렁크도 기본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안전 사양에도 아끼지 않았다.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S),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차로 변경 보조, 회피 조향 보조, 다중 충돌 방지 제동 보조, 후방 충돌 보조, 360도 서라운드뷰 역시기본 탑재한다.
쏘렌토의 가장 낮은 트림인 프레스티지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더하려면 12.3인치 클러스터(59만원), 드라이브 와이즈(129만원)를 선택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안전 사양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그랑 콜레오스의 시작 가격이 188만원 더 저렴한 셈이다.
또한그랑 콜레오스는 트림별로 외관상 차별을 두지 않았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 모두 LED로 둘렀다. 쏘렌토의 경우상위 트림인 시그니처(4366만원)부터 LED 램프가기본이다. 프레스티지 및 노블레스 트림에서 LED 램프를 적용하고 싶다면 스타일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트림별로 각각 114만원, 104만원이다.
옵션 구성면에서 그랑 콜레오스에서는 선택할 수 없고,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좌석 구성과 사륜구동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사륜구동 옵션을 2.0L 가솔린 터보의 최상위 트림(에스프리 알핀)만 선택할 수 있다. 쏘렌토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구분 없이 200만원가량만 더하면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그랑 콜레오스의 좌석 구성은 5인승 단일 사양이다. 쏘렌토는 5인승 사양을 기본으로, 6인승 및 7인승 옵션을 더할 수 있다. 옵션 가격은 각각 84만원, 69만원이다. 특히 6인승 옵션의 경우2열 시트를 독립 시트로 구성해 탑승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화려한옵션 구성을 갖췄다.테크노 트림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안전 사양을 두둑이 챙겨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동급에서 보기 어려운 첨단 사양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 등을 더해 호화로움까지 챙겼다.
'쏘렌토 킬러'가 될 만한 재목이 국내 시장에 약 5년 만에 등장한 셈이다. 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그랑 콜레오스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말이다.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비싼 자산 목록이다. 제품 자체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브랜드 이미지가 제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8월 그랑콜레오스 시승회가 열린다. 직접 타보면 5감을 통해 어떤 차가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겠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