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치러진 잉글리스(Inglis) 경매에서 역사상 최고가 1세 암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아비말 '피에로'(PIERRO)와 어미말 '윙스'(WINX) 사이에서 태어난 암말로 낙찰가는 무려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원)였다. 아비말인 '피에로'는 현역 시절 14전 11승(G1 5승 포함)을 거두고 쿨모어 목장에서 교배료 8만2500 호주달러(약 7300만원)에 씨수말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 망아지가 초고가에 팔린 이유는 어미말인 '윙스'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윙스'는 호주의 전설적인 암말로 총 43번 경주에 나서 37승을 거두었고 그 중 G1 경주에서만 25승을 거두었다. 최초로 콕스 플레이트(G1)를 4연패(2015년~2018년)하기도 했으며, 2015년 5월부터 2019년 4월 은퇴 시까지 약 4년간 무패를 달리며 33연승으로 경주마 은퇴를 선언했다. 벌어들인 총상금은 약 236억원에 달하며 이는 호주경마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씨암말로 전환 후 씨수말 '아이엠인빈서블'(I AM INVINCIBLE)과의 사이에서 나온 첫 번째 망아지(2020년생)는 유감스럽게도 사산되었고, 이듬해에는 '윙스'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 생산에 투입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90억원에 팔린 망아지가 현재 '윙스'가 생산한 유일한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