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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 화학물질, 자폐증·다발성경화증 유발 위험 높여"

장종호 기자

입력 2024-03-26 11:19

"가정내 화학물질, 자폐증·다발성경화증 유발 위험 높여"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청소용품, 샴푸, 가구, 전자제품 등 일반 가정용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자폐증과 기타 발달 문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라고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연구팀은 가정 내 용품에 많이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신경을 보호하고 뇌의 소통과 기능을 돕는 뇌 구조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경 손상은 자폐증 및 다발성경화증(MS,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질환)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뇌의 신경을 보호하는 구조인 '올리고덴드로사이트(oligodendrocyte. 신경 아교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1800여 종의 화학물질을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화학물질 가운데 유기난연제 'OFRs'와 4차 암모늄 화합물 'QACs'에 주목했다.

쥐의 뇌 조직에 이 화학물질을 노출시키자 올리고덴드로사이트의 발달이 멈추거나 사멸됐다.

연구팀은 또한 국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동이 또래에 비해 체내에 이러한 화합물의 농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세에서 11세 사이의 아동에 대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분석한 결과, 유기난연제 'OFRs'의 한 유형이 소변 샘플의 99%에서 검출됐다.

농도는 성인보다 어린이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특수 교육 서비스가 필요한 아동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OFRs는 불연성 소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가구, 매니큐어, 카펫, 전자제품, 건조기 시트에서 검출된다.

QACs는 세균을 죽이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일종으로 다양한 청소용품, 샴푸, 선크림, 바디워시에서 발견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후 손 소독제와 기타 소독제가 널리 사용돼 더 많은 어린이들이 이러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뇌세포인 올리고덴드로사이트가 암모늄 화합물과 유기인산계 난연제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성과"라며 "화학 물질 노출시 일부 신경 질환이 어떻게 손상을 입는지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화학물질이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사람의 뇌 속 화학물질 농도를 추적해 OFRs와 QACs의 어느 정도의 양과 기간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을 이끈 폴 테사르 박사는 "일반 가정용 화학물질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연구가 화학 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조치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전반적 발달장애로도 불리는 자폐증은 3세 이전부터 언어 표현 및 이해, 애착 행동, 사람들과의 놀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질적인 문제를 보이고 언어와 의사소통에 장애를 보이는 것이다. 또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증을 보이고 기분과 정서의 불안정성을 보이기도 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증상은 한쪽 또는 양쪽 시각 장애 및 상실, 겹쳐 보임, 감각 및 운동 장애, 인지기능 장애, 떨림, 어지럼증 등이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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