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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매일 혼내는 아내…"천사인가요, 악마인가요"

황수빈 기자

입력 2024-02-29 15:59

남편을 매일 혼내는 아내…"천사인가요, 악마인가요"
출처 : 픽사베이

아내의 태도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와이프 천사인가요 악마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인을 30대 후반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9살 아들과 6살 딸을 키우고 있다. 아내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해 자취해서 생활력이 강하고 집안일을 똑부러지게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반면 나는 30년 가까이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엄마가 아침에 깨워주고 빨래해주는 전형적인 온실 속 화초로 살던 의존성 강한 사람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집안일과 육아에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결혼 초기에 아내에게 매일 잔소리를 들었고, 집안일을 하면 하는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혼이 났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아내는 한숨을 쉬며 A씨에게 "그게 지금 한거야? 나와 내가 할게"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이게 계속되니 사람이 주눅이 들더라."라며 "결혼한 뒤에는 뭐만 하려고 하면 아내 눈치를 보게 되고 설거지를 해도 닦아도 되는지 물어보게 된다. 사람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 아내는 분유통 삶는 시간, 아기 안는 방법 까지 전부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A씨도 나름 여러 매체에서 검색을 하며 공부했지만 아내는 "아들 키우는 것 같다. 손이 많이 간다. 왜 스스로 하는 것이 없냐"라고 역정을 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아내는 A씨에게 "가위질이 느리다, 그렇게 자르다가 다른 고기가 탄다"라며 면박을 주고 있던 상황. 이를 본 A씨 아들이 "엄마가 나이도 더 어린데 왜 아빠는 매일 엄마에게 혼나?"라고 물었고 아내는 "너희 아빠는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다. 너랑 친구니 친구처럼 잘 지내"라고 답했다.

화가 난 A씨는 젓가락을 던지고 방에 들어갔고, 눈물을 보이며 아내에게 결혼생활 동안 쌓인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A씨의 모습을 본 아내는 깔깔 웃기 시작했고, "우리 아들 맞아. 귀엽다"라고 A씨 볼을 꼬집고 껴안았다.

한편, 아내는 밖에서 지인들을 만날 때 A씨의 험담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누군가 나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면 정색을 하고 싸운다. 일 때문에 바빠서 점심을 못먹을 때는 도시락 싸주기도 했다"라며 "일 스트레스 때문에 위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을 차려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맙다가도 선 넘게 굴면 지긋지긋하다고 느낀다. 시간 지나면 천사같아 보이다 또 뭐라고 하면 악마같고 이런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우리 아내는 나를 정말 아들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뭘 그렇게 어설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무시하고 자기 말만 맞다 통제하는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 아빠를 우습게 만드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나쁜 버릇이다.", "아내에게 배려가 없는 것 같다. 집안일 한 번도 안해 본 사람에게 저렇게 말하면 안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자녀들 앞에서 잘못 대처한 것 같지만 그것 말고 아내가 잘못한 게 없는 것 같다. 대화로 쉽게 해결될 일이니 잘 이야기해봐라", "집안일을 다 못하면 밉상이지만 아내가 남편을 귀여워하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 해줄 건 다 해준다. 저 상황에서 상냥한 것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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