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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에서 불륜 중인 어머니…"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황수빈 기자

입력 2023-11-30 10:24

산악회에서 불륜 중인 어머니…"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어머니가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년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엄마의 불륜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29살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3주 정도 전에 엄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재 별거 중이다.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다.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서 사업들을 다 정리하고 혼자 귀농해서 산에 다니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는 약 15년 동안 알코올 의존증과 중독증을 앓고 있다고. 심지어 병원에 두 차례 입원한 적도 있었다. A씨는 과거 아버지가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를 폭행해서 어머니가 술에 의존하며 산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어머니께서 취미가 필요했던 것 같다. 산악회를 다닌지 10년이 넘었다."라며 "(어머니가) 산을 사랑하는구나 싶으면서 가끔 등산 동호회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내가 가끔 데리러 가서 태워오기도 했었다."라고 했다.

문제는 어머니가 산악회에서 불륜남을 만나고 있던 것이었다. A씨는 우연히 어머니의 메시지 내역을 보게 되었다고. 불륜남은 "같이 내려가서 살자, 이런 적이 처음이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메신저도 멀티 프로필로 A씨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에 연애한 날짜를 적어 놓기도 했다.

A씨는 "계속 모르는 척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어디 산에 갈건데 외박을 해야 할 것 같다. KTX 예약을 못하니 대신 해달라'고 하더라."며 "불륜남과 놀러가는 걸 아는데 모르는 척 하면서 예약해주는 내가 너무 화가 났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이 40, 50 먹고 하는 바람은 그냥 그러려니 해라. 모르는 척 해라. 엄마만의 프라이버시다."라고 했다고. 아버지의 말에 A씨는 어머니의 불륜 사실을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매일 술을 마신 후 "이혼하자"고 요구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바람은 피워도 되는데 부끄럽게 자식에게 걸리지나 말아라"고 말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A씨는 "엄마가 술에 취한 상태로 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왜 남의 것을 보냐. 아무 사이도 아니다. 학교 동창이다.'라며 변명만 늘어놓더라"며 "밤에 그 불륜남에게 전화했다. 우리 엄마와 그만 만나달라고 욕도 좀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A씨 어머니는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A씨는 "이대로 (어머니가) 사실을 인정하고 없던 일로 한다고 하면 일을 덮고 조용히 살지 잘 모르겠다."라며 "아니면 내가 집안을 너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끝내는 게 맞는지 고민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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